[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대한항공과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이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한진그룹 3개 계열사 노조는 17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몰아내고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와 반도건설, KCGI의 한진칼 장악 시도를 지켜보며 깊은 우려를 밝힌다"고 밝혔다. 3개 계열사 노조는 전체 직원 2만4000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1만2000여명으로 이뤄져있다.
노조 측은 "조현아 왕산레저개발 전 대표는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며 "조 전 대표는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하였고, 그 결과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도건설에 "기업이 장점을 상호 협력적으로 활용한 상생의 길이라면 환영하겠지만, 뒷골목 모리배들이나 할 만한 협잡으로 소탐대실의 길을 간다면 악덕 기업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그룹 전체의 저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에는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있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그룹 경영진으로부터 그룹에 당면한 경영 위기에 대한 입장을 듣고 주주 연합의 제안에 대한 그룹의 수용 여부를 확인하며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한 동료 주주, 임직원, 고객들의 의견을 나누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월 중 조원태·석태수 대표이사와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능한 일시를 2월 20일까지 답변해주기를 바라며 공개 토론이 성사되면 KCGI 측에서 강성부 대표와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진그룹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도 낙후된 지배 구조 때문에 시장에서 회사의 실제 가치를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KCGI가 2018년부터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촉구해왔으나 한진그룹 경영진은 제대로 된 의지나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한진칼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2558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하다고 지적하면서 "KCGI가 대한항공의 과도한 부채비율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한진칼 경영진이 실효성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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