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14세기 ‘흑사병 집단 매장지’ 발견…코로나19 연상

영국서 14세기 ‘흑사병 집단 매장지’ 발견…코로나19 연상

기사승인 2020-02-19 17:04:08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 14세기 유럽 전역을 뒤덮어 2억명을 사망시킨 흑사병의 흔적이 영국의 한 공동묘지에서 새로 발견됐다.

영국 셰필드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동부 링컨셔 지역의 손턴 수도원 부지에서 흑사병으로 사망한 이들의 유골 48구가 무더기로 발굴됐다고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운데 21구는 어린이 유골로 파악됐다.

당시 영국에서는 2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인구 절반이 흑사병으로 죽었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채 사망자가 속출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상황과 비슷하다. 

19일(베이징 현지시간)까지 후베이성에서만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1900여명에 이르고, 확산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최근 며칠 새에도 하루 100여명이 사망했다. 

우한이 봉쇄된 것과 비슷하게 이번에 발굴된 사망자들은 흑사병이 창궐한 도시·병원에서 강제로 교외의 손턴 수도원으로 격리돼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16구의 유골에서 회수한 치아로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런던 지역에서 발병했던 것과 같은 계통의 흑사병 병원체가 발견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영국에 남은 중세 후기의 흑사병 공동묘지는 아주 드물다”면서 “(손턴 수도원 묘지는) 외딴 시골 지역에 있으며, 수도회와 관련 있다는 점에서 다른 14세기 묘지와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