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김상식 농구대표팀 감독 “모두가 반성해야 할 경기”

[현장인터뷰] 김상식 농구대표팀 감독 “모두가 반성해야 할 경기”

[현장인터뷰] 김상식 농구대표팀 감독 “모두가 반성해야 할 경기”

기사승인 2020-02-23 17:46:39

[잠실=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여러 이유를 불문하고 반성해야 할 경기력이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예선’ 태국과 2차전에서 93대 86으로 승리했다.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1차전에서 109대 76으로 33점차 완승을 거둔 대표팀은 태국까지 꺾으며, 2승 전승으로 2월 일정을 마무리했다.

태국은 FIBA 랭킹 105위로 객관적 전력상 한국이 무난하게 이길 것으로 전망된 경기였다. 하지만 거듭된 실책과 야투 실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여러 이유를 불문하고 모두가 반성해야 할 경기였다. 무관중 경기라 좋지 않은 경기력이 나온 것도 있었겠지만, 정신적인 자세에서 너무 상대를 쉽게 봤다”며 “기록지를 봐도 리바운드에서 우리가 상대으 작은 선수들에게 많이 허용했다. 수비도 쉽게 뚫렸다. 또 가만히 서있다가 외곽슛을 허용하기도 했다. 나부터 반성하겠다”고 경기 총평을 했다.

이날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했다. 프로농구 인기가 올라가는 시점이어서 선수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선수들도 처음 경험해보는 상황이라 당황스러워 했다. 다만 그로 인해 경기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경기 마지막에도 작전 타임을 부르지 않았던 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선수들끼리 풀어나가라는 차원이었다”라며 “무관중 경기가 영향이 없진 않았겠지만, 결국 다 핑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참가했다. 기존에 대표팀에 합류하던 선수들이 아닌 향후 대표팀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대거 포함됐다.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로스터였다.

김 감독은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선수촌에서 훈련을 했는데 분위기는 좋았다. 어린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이라 호흡이 괜찮았다. 체력과 패기는 확실히 돋보였다. 특히 속공을 나갈 때 신을 내며 플레이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세트 오펜스 때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속공이 아닌 세트 오펜스로 공격을 할 때 한쪽이 막히면 다른 한 쪽에서 플레이를 풀어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의 활용도가 한정됐다. 슈터는 슛을 위한 움직임만 있었다. 풀어가는 게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2월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오는 6월 올림픽 최종 예선에 나선다. 기존의 선수들과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다시 로스터 구성에 나서야 한다.

김 감독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은 봤다. 슈팅 능력, 체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았다. 젊은 선수층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다만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도 이어가서 좋은 조합이 무엇인지는 찾아야 한다”고 내다봤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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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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