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들에 혼쭐 난 농구대표팀, 올림픽 최종예선도 ‘걱정’

약체들에 혼쭐 난 농구대표팀, 올림픽 최종예선도 ‘걱정’

기사승인 2020-02-23 18:22:58

[잠실=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농구대표팀이 한 수 아래의 상대들을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오는 6월에 있을 올림픽 최종 예선을 두고 김상식 농구 대표팀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예선’ 태국과 2차전에서 93대 8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는 2021년 아시안컵 진출권을 두고 펼친 대회다. 한국(30위)은 FIBA 랭킹 31위 필리핀, 88위 인도네시아, 105위 태국과 함께 A조에 포함됐다.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1차전에서 109대 76으로 33점차 완승을 거둔 대표팀은 태국까지 꺾었다. 2승 전승을 거둔 한국은 A조 선두로 2월 일정을 마무리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지만, 과정은 썩 좋지 않았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전에서 1쿼터에 잠깐 밀리기도 했다. 한국이 리바운드 열세를 보인 가운데 야투 난조까지 보여 분위기를 넘겨줬다. 2쿼터부터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

태국전은 말 그대로 졸전이었다. 3쿼터까지 안일함의 연속이었다. 실책을 연발했다. 야투율도 좋지 않았다. 3쿼터까지 한국의 필드골 성공율은 35.2%(19/54)에 불과했다. 4쿼터에 득점을 집중하며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표팀은 향후 세대교체를 염두하고 로스터를 꾸렸다. 기존의 김선형(SK), 이정현(KCC)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뽑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로 대표팀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 수 아래 전력인 태국을 상대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기존의 선수들을 다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6월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에 참가해 베네수엘라, 리투아니아와 맞붙는다. 조 2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야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한다. 폴란드(13위), 슬로베니아(16위), 앙골라(32위)가 속한 조에서 1,2위를 차지한 팀과 4강 토너먼트를 갖는다. 최종 승리한 1팀만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김상식 농구대표팀 감독은 “짧은 시간 동안 선수촌에서 훈련을 했는데 분위기는 좋았다. 어린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이의 호흡이 괜찮았다. 체력과 패기는 확실히 돋보였다. 특히 속공을 나갈 때 신을 내며 플레이 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하지만 세트 오펜스 때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속공이 아닌 세트 오펜스로 공격을 할 때 한쪽이 막히면 다른 한 쪽에서 플레이를 풀어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의 활용도가 한정됐다. 슈터는 슛을 위한 움직임만 있었다. 풀어가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최종 예선 계획에 대해선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은 봤다. 슈팅 능력, 체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았다. 젊은 선수층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다만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도 이어가서 좋은 조합이 무엇인지는 찾아야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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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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