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병동·다인 식사·밀접 접촉, 대남병원 감염 키웠다

폐쇄병동·다인 식사·밀접 접촉, 대남병원 감염 키웠다

기사승인 2020-02-25 15:46:50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청도 대남병원에서 사망자를 비롯해 확진환자가 대거 발생한 배경에는 폐쇄병동의 특성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대남병원 폐쇄병동은 대부분 다인실로 구성돼 있다. 정신병동의 치료 특성상 여러 활동을 환자들끼리 함께 하게 되고, 식사도 모여서 하는 등 병동 안에서의 밀접 접촉이 높은 상황이라는 것. 정은경 본부장은 “폐쇄병동내 좁은 실내에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접촉을 하기 때문에 감염률이 높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지하다시피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면역을 갖고 있지 않다. 때문에 노출이 될 경우, 노령층의 기저질환 등을 갖고 있어 면역력이 낮은 사람 사이에서 감염이 발생하게 된다. 대남병원내 환자들은 오랜 기간 병원생활을 한 탓에 중증도가 높고 감염률도 높다는 게 방대본의 분석이다. 정 본부장은 “밀폐된 환경의 다인실과 환기가 부족한 시설의 특성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장애인 거주시설에 대해 ‘코호트 격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질타를 받았다. 정 본부장은 “무조건 코호트 격리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시설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며 “시설 현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격리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관련해 정 본부장은 부산의 요양병원의 경우, 격벽 등을 설치해 병원내 환자의 분산 관리가 가능했고, 중증환자나 의심환자를 볼 수 있는 별도의 층을 또 마련할 수 있었음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단일 원칙으로 ‘무조건 코호트 격리’ 지침을 이야기한 건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시설 종사자가 감염 노출 가능성이 큰 부분은 방역당국도 골칫거리다. 정 본부장은 “종사자들의 대체인력이나 의료 인력에 대한 동원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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