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몽골인 사망…“지병 심각했다”

코로나19 확진 몽골인 사망…“지병 심각했다”

기사승인 2020-02-25 19:03:01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간이식을 받으러 한국에 온 몽골 환자(35세)가 코로나19로 확진돼 국가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다가 기저질환(만성 간질환·말기 신부전증)이 심장기능에 영향을 미처 25일 오후 유명을 달리했다.

명지병원 측은 이날 사망원인에 대해서 “신장, 간, 심장 등의 기저질환이 심각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망원인은 코로나19보다는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앞서 24일 경기 남양주 별내동 집에 식도정맥류 출혈로 119 구급대에 실려 명지병원으로 이송된 후 실시한 RT-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 따르면 A씨가 병원 도착당시 상태가 위중했다. 해외에서 입국한 환자여서 응급실이 아닌 음압격리병실로 곧바로 입원시켰다. 이후 응급처치와 함께 RT-PCR 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 검사한 결과 이날 오후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됐다.

병원 도착 당시 환자의 건강은 말기신부전으로 콩팥기능이 거의 망가진 상태로 알려졌다. 또한 간 기능 또한 회복 불능 상태였기에 24시간 연속신장투석장치인 CRRT(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를 시행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이후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A씨는 25일 오전 10시 경 갑자기 심정지가 발생,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심폐소생술(CPR)을 시행, 위기를 넘겼다. 이어 인공호흡기를 연결했다. 그러나 이 날 오후 또 한 차례의 심정지가 발생 또다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보건소 차량으로 명지병원을 방문한 A씨의 아내와 누나 등 가족들은 보호복을 입고 음압격리병실에서 환자를 면회했다. 의료진들에게 환자의 상태를 들은 가족들은 “간이식이 불가능한 상태라 이미 이별을 각오하고 있었다”며 “코로나19 감염이 아닌, 간부전과 신부전으로 임종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보호복을 모두 착용한 의료진의 음압병실에서 환자를 치료했지만, 두 번의 심정지 이후 급속도로 환자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고 전했다. 숨진 A씨의 장례절차는 가족과 보건소 측이 상의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몽골인 A씨는 지난 12일 간이식을 위해 입국,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12일부터 18일까지 치료를 받았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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