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전국에 있는 의사들에게 대구로 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25일 전국 다수가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지금 대구는 유사 이래 엄청난 의료재난 사태를 맞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구에서만 매일 100여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의사 동료 여러분의 궐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 사람들은 공포와 불안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의사들만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생명이 위독한 중환자를 봐야 하는 응급실은 폐쇄되고 병을 진단하는 선별검사소에는 불안에 휩싸인 시민들이 넘쳐나는데다 의료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신속한 진단조차 어렵고, 심지어 확진된 환자들조차 병실이 없어 입원치료 대신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대구시 내 치료과정 등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접촉해 의료진들이 격리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환자는 넘쳐나지만,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라다”며 “국방업무에 매진해야 할 군의관들과 공중보건의까지 대구를 돕기 위해 달려오고 있다. 우리 모두 생명을 존중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선후배 형제로서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응급실이건, 격리병원이건 각자 자기 전선에서 불퇴전의 용기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워야 한다”며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그리고 응급실로 와달라. 이 위기에 단 한 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사할 의료인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25일 오전 10시까지 의사 5명, 간호사 32명, 간호조무사 8명, 임상병리사 3명, 행정직 10명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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