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부·어르신' 울리는 카카오톡 투자사기…억대 피해 속출

[단독]‘주부·어르신' 울리는 카카오톡 투자사기…억대 피해 속출

‘주부·어르신' 울리는 카카오톡 투자사기…억대 피해 속출

기사승인 2020-02-28 05:00:00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카카오톡을 통한 투자사기 사례가 최근 경찰에 다수 신고됐다. 사기꾼들은 카카오톡에서 불특정 다수를 초대한 대화방을 만들고 전문적인 ‘바람꾼’들을 동원해 투자를 종용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제보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자산관리사 박00을 자칭한 사기꾼과 그 일당에 대한 사기 신고가 서울과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 경찰서로 다수 접수됐다.

이들의 수법은 불특정 다수를 카카오톡 대화방에 초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라이프컴퍼니’의 ‘신개념 재테크 자산관리사 박00’이라고 소개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00 팀장이라고 소개하는 사례도 있다. 

자산관리사라고 소개한 이는 “위험부담 전혀 없고 수익률 좋은 신개념 제테크를 소개한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라”, “금전 요구,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으며, 누구든 부담 없이 상담과 참여 가능하다”면서 고수익의 재테크 방법이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특정 블로그와 실물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이라고 주장해 신뢰도를 높인다.

대화방에 초대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테크’ 이야기에 방을 나가 버리지만 호기심에 남아 있는 몇몇 사람들이 이들의 주 타켓이다. 특히 대화방에 남아있는 사람들 가운데 최소 3명은 사기꾼과 공범인 ‘바람꾼’들 이다.

바람꾼들은 일반 투자자인 것처럼 속여 투자 성과를 꾸준히 자랑한다. ‘5만원 투자해서 15만원을 벌었다’, ‘5000만원의 수익이 나서 눈물이 난다’ 등 일반 투자자인 것처럼 위장해 다양한 투자 성공사례를 올린다.

바람꾼들은 투자성과를 인증하며 자산관리사인 박00과 상담을 해보라며 부추기기 시작하고, 금융지식이 부족한 주부나 고령층의 노인들이 이들의 말에 속아 상담을 받게된다. 상담은 주로 투자가 성공할 수 있도록 ‘리딩’을 제공하겠다며, ‘오즈코리아’ 라는 인터넷 투자플랫폼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는 내용이다.

‘오즈코리아’는 현금을 입금받아 전환한 포인트를 가지고 각종 게임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는 플랫폼이다. 일종의 도박 사이트로도 볼 수 있으며, 일반 투자자들이 ‘오즈코리아’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 하도록 바람꾼들이 꾸준히 피해자를 몰아친다.

게임은 결국 일반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게되고 일당들은 원금 복구를 거론해 추가적인 자금 입금을 종용하는 수법으로 피해를 최대 억대까지 키운다. 결국 플랫폼에 들어간 돈은 영영 투자자들의 손을 떠나게 된다.  

사기꾼들의 이러한 수법에 당한 이들은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해 현재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서울과 인천은 물론 전국 각 지역 경찰서로 사건이 접수되고 있다. 

한 피해자는 “내가 파악한 사람들만 피해규모가 5억원을 넘어간다”며 “실제 성공사례가 올라오고 주변에서 바람꾼들이 몰아치면 내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게 입금을 하고 있는 상황에 빠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국 지역 경찰서로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고 있다”며 “경찰이 신속히 수사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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