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코로나19 방역 위해 종교행사 자제해야"…대구 차별·불신 우려

정세균 “코로나19 방역 위해 종교행사 자제해야"…대구 차별·불신 우려

기사승인 2020-02-29 09:51:10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종교행사와 같이 좁은 실내공간에서 모이는 자리, 야외에서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행사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5일째 대구에 상주하고 있는 정 총리는 29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은 재택근무와 연가를 적극 활용하고, 국민들께서는 개인위생수칙을 지키고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 달라”며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이번 주말과 다음주가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가르는 중요 고비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의 이 같은 당부는 정부가 종교행사와 예배를 자제할 것을 조언했음에도 일부 교회가 주일 예배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도 연합예배 형식의 대형 집회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지역에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대구를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의료계와 시민사회, 지방과 중앙이 모두 한 마음으로 대구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봉사자) 모집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800명이 넘는 의료인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자원했고, 시민 기부도 쇄도한다”며 “경북은 대구 환자를 위해 영주·상주의 적십자병원을 비우고 있고, 군(軍)은 군 인력을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 총리는 감염병으로 인해 차별과 혐오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감염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가 서로에 대한 불신과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면서 “대구·경북 지역의 환자를 다른 지역 의료기관에서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될 때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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