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성장 예상 기업 제대로 대우받아야죠”

“안정적 성장 예상 기업 제대로 대우받아야죠”

기사승인 2020-03-02 10:57:27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는 물론 영세 업체들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자영업자·영세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좋지 않던 경기가 코로나 사태로 더욱 악화되면서 이제는 ‘심각하다’는 말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적기(適期) 자금지원’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충북 옥천에서 햄 원료 가공업체를 운영 중인 00업체의 대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묻는 질문에 “이번 같이 어려운 적이 없었다”고 말을 시작했다. 개인사업자로 시작해 법인까지 총 11년간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00업체 대표는 “이번에는 아주 심각하다”며 시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주로 도매상과 거래하는 00업체 대표는 “지난해에도 경기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현재는 지난해 보다 매출이 20% 정도가 더 줄어들었다”면서 “소매상들은 현재 50~60%까지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햄 같은 경우 마트에서 소비돼야 생산이 이뤄지는데 지금 다들 외출을 자제하고 외식도 안하다 보니 소비량이 줄고 생산도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영세 가공육 업체가 많은 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이 업체들의 연쇄적인 자금상황 악화로 이어졌다. 00업체 역시 거래 업체들의 대금지급이 지연되면서 일시적인 자금난에 시달리게 됐다. 00업체 대표는 “거래처가 바로 거래대금을 지급해 주면 되는데 서로들 어려워 지다보니 대금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며 “한 곳의 대금지급이 지연되면 연쇄적으로 다른 곳의 대금지급도 늦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00업체의 경우 다행히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에서 코로나 대출을 받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최대한도 5억원에, 최고 1%p의 금리가 감면되는 KB국민은행의 코로나 피해기업 긴급운영자금 지원을 받은 것. 사실 00업체의 경우 코로나 지원을 받기까지 국책은행 등 다른 은행도 방문했다. 다만 다른 은행의 경우 모두 재무제표만 살펴 보고 00업체에 대한 지원을 거절했다. 그러다 반신반의 하면서 방문한 KB국민은행 옥천 지점에서 도움의 받는데 성공했다.

00업체 대표는 “1억8000만원 가량의 운영자금을 3.4%의 금리로 받을 수 있었다”며 “2월 초에 자금지원을 신청해 2주만에 대출이 실행되면서 숨통을 틔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은행과 달리 국민은행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KB국민은행 옥천지점 권충민 부지점장은 “미래성장성이 높아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며 “재무재표를 분석해 본 결과 코로나19로 일시적인 자금애로를 겪던 상황으로, 위기를 벗어나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었다”고 지원배경을 설명했다.

00업체 대표는 정부 정책자금에 대한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정책자금을 한 번 신청하려고 하면 심사가 너무 오래 걸린다”며 “서류가 너무 방대하다 보니 시간이 없고 바쁜 대표들은 중간에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자금지원은 적기에 신속히 지원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자금지원의 적기를 놓쳐 기업이 망하고 난 다음에 심사가 끝나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실제 최근 지역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정책자금을 신청한 이들 가운데는 심사에만 3달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통보받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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