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국회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가 2일 오전 첫 전체회의를 열고 향후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운영 방안을 두고 여야 특위위원간 말싸움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코로나19 특위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을 위원장으로, 민주당은 기동민 간사를 비롯해 김상희·홍의락·조승래·박홍근·박정·김영호·허윤정 의원 등이 참여했다. 미래통합당은 김승희 간사를 포함해 신상진·나경원·이채익·박대출·김순례·백승주·정태옥 의원 등이, 민주통합당에서는 김광수 간사가 포함됐다.
당장 청와대 관계자를 비롯해 방역당국 책임자 등의 국회 출석과 관련해 여야 간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기동민 간사는 야당이 줄곧 주장해온 중국 전역 입국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기 간사는 이탈리아, 이란 등을 거론하며 “중국 등 특정 국가를 막는 것은 감염병 근본적 대처는 아니”라며 “전문가의 이야기를 인용하면서도 (야당은) 정치적 주장과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 업무보고까지 하자고 하니 검찰도 불러 신천지와 정치적 유착설을 일일이 듣자”며 야당의 출석 요구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각 당의 주장만 반복하고 있어 특위 활동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지 자신이 없다”며 “과연 대구·경북 사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말해 특위의 생산적 운영 방안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자 통합당 소속 박대출 의원은 기 간사의 발언에 발끈했다. 박 의원은 “정확한 진단을 듣자는데 기 간사가 이를 정쟁과 선동으로 폄훼하면 안 된다”며 “청와대 관계자를 국회에 출석시키자는 것은 ‘머지않아 코로나가 종식될 것’이란 대통령의 말이 나온 배경은 참모진이 어떤 자문을 했는지를 따져보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백승주 의원도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특위 소속 위원이 발언하는 것을 현장에서 논박할 수가 있느냐”고 비난했다.
통합당 김승희 간사도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김 간사는 “현 상황에 대해 짚고 넘어갈 것은 짚어야 한다”며 “공포나 불안을 야기한다는 프레임으로 몰고 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처가 갖고 있는 정확한 자료에 의한 팩트체크가 필요한데, 자료제출을 요구할 때 특위워원 중 과잉요구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여당도 협조를 바란다”고 역공했다. 김 간사는 방역당국의 의사결정자들은 전문가의 견해를 듣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동민 간사는 “폄훼나 다른 의도를 갖고 특정인을 지적하지 않았다”며 “여야 간 충분히 협의해 보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민주통합당 김광수 간사는 “총선을 앞두고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특위가 문제를 정확히 짚어내 대책을 마련해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여야의 정쟁을 강력 비판했다. 김 간사는 “방역당국을 중심으로 특위가 협조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방역 현장 책임자를 국회에 출석시키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사스와 메르스 사태 당시를 거론하면, “정부의 선제적 대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역학조사관 등 감염병 전문 인력 부족과 추경이 실질적으로 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의료기관의 지원 방안이 시급함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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