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누구나 눈에 띄는 곳에 버젓이 폐유를 누출시켜 주민이 각종 피해를 보고 있지만, 이를 단속해야 할 안동시는 보고도 모른 척 하는 것 같습니다"
안동시 정하동에 거주하는 김 모(54) 씨가 최근 한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흘러나온 폐유가 인도를 덮친 모습을 보고 내뱉은 하소연이다.
안동시 정하동에 위치한 국내 유명브랜드 A 자동차서비스센터는 인도, 도로와 바로 인접해 있다.
인도 옆에는 해당 업체가 각종 기름 관련 차량 작업을 한 뒤 폐유를 모아두는 대형드럼통과 교체된 오일필터를 보관하는 장소가 비가림 시설도 없이 자리 잡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에는 항상 폐유가 흘러나온 흔적이 인도와 도로에 남아 있다.
문제는 인도와 도로로 흘러나온 폐유가 말라 주변을 검게 물들여 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한편 인도를 걷다가 미끄러워 넘어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빗물을 타고 폐유가 쉴 새 없이 유출되는 데다 이로 인해 인도와 도로가 더 미끄러워져서다.
또 유출된 폐유가 빗물과 섞여 인근 하천으로 고스란히 흘러들어 간다. 이곳에서 불과 200~300m 떨어진 곳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있다.
특정 업체가 눈에 훤히 보이는 곳에서 폐유 유출이라는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지만, 안동시가 이를 수수방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민의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업체 인허가 관계를 살펴보고 안동시에서 처리할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기관에서 처리해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인력이 부족해 계도와 단속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