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통 나누는 프랜차이즈… “정부 차원 지원 절실”

‘코로나19’ 고통 나누는 프랜차이즈… “정부 차원 지원 절실”

기사승인 2020-03-03 04:00:00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소비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업계가 가맹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전국 모든 가맹점에 두 달간 로열티를 면제한다. 또 원두 한 박스를 무상 지원하며 세정제와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원 규모는 20억원에 달한다. 

도미노피자는 전국 매장을 대상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대구, 경북 지역 모든 도미노피자 매장에 본사에서 마스크를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방역으로 소요되는 제반 비용은 가맹점 상생을 위해 도미노피자 본사에서 기금을 출연하는 도미노 파트너스 파운데이션을 통해 전액 지원 예정이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커피 등을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도 지난달 25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량 발생한 대구·경북지역 매장의 물품대금 납부 연장을 결정했다. 롯데리아의 대구·경북지역 가맹점은 127곳, 엔제리너스는 70곳이다. 

디딤은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미술관, 고래식당 등 전국 약 500여개 브랜드 가맹점에게 2월 로열티 전액을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죠스푸드는 죠스떡볶이 250여개 매장, 바르다김선생 15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전용유을 비롯한 쌀 등 1억원 가량의 식자재를 무상으로 공급한다. 또한 사태가 더욱 악하될 경우 추가적인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명륜진사갈비는 전국 522개 가맹점에 대해 한 달 월세 전액을 지원한다. 가맹점당 지원된 금액은 300만원에서 최대 1690만원으로 총 23억원에 달한다. 명륜진사갈비는 모든 매장의 매출이 정상화될 때까지 가맹점에 대한 추가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며 전국 매장의 소독과 매장 청소를 지원한다. 

투썸플레이스는 특별 예산을 편성하고 모든 가맹점에 매장 별로 원재료 구매 금액 1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매장 근무 직원과 방문 고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본사 차원에서 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고 전국 가맹점 대상 방역작업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빽다방과 홍콩반점0410등 2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더본코리아는 전국 1480여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2개월치 로열티를 전액 감면하고, 커피원두와 정육, 소스 등 주요 식자재에 대한 공급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 더불어 임시휴업한 매장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이 짧아 휴점 기간 동안 발생한 폐기 식자재에 대한 비용을 본사에서 부담할 방침이다. 

다만 이같은 본사차원의 지원에도 일선 가맹점의 부담은 쉬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트타임 직원 등이 감염 등을 이유로 근무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인력 충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홀 위주 매장의 경우 주문을 중단하고 배달·방문 포장 등으로 대체하면서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성북구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주부터 홀 장사는 중단했다”면서 “대학가 근처라 홀 매출 비율이 높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 등을 이유로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이 벌써 두 명이나 그만두겠다고 얘기했다”면서 “인력이 구해지지 않아 가족과 친척 등이 우선 일하고 있지만 미봉책”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또 “확진자 방문으로 점포가 쉴 경우는 상관 없지만 매출 감소로 인한 휴점은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한) 휴업수당이 발생해 이마저도 부담”이라면서 “(프랜차이즈) 본사가 노력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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