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호사들, 굶고·생리현상 참아가며 코로나19 사투

대구 간호사들, 굶고·생리현상 참아가며 코로나19 사투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 인터뷰

기사승인 2020-03-03 11:56:58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귀와 머리가 아프다”, “자녀가 매우 어리기 때문에 그나마 안전한 지역에 계신 부모님께 맡겼다”, “병원 직원이라 가족들을 감염 시킬까봐 우려돼 인근에 숙소를 잡아 살고 있다”, “손씻기와 알콜 소독제를 이용하는 빈도가 상당히 높아졌고, 물건을 잡을 때 신경을 쓰인다”, “누군가 기침을 하면 상대를 예의 주시하게 된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의료진의 말들이다. 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4200명을 상회하면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폭증하는 환자들 케어에 해당 지역 의료기관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태다. 대구 소재 의료기관은 매일 증가하고 있는 환자들로 인해 의료진이 체력의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의 도움으로 병원 소속 간호사와 일문일답을 소개한다. 

- 근무지는.

코로나19 관리병동(음압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병원에는 중환자를 위한 9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 식사할 시간은 있는가.

병원에서 도시락을 지원해주고 있어 다행히 끼니는 해결하고 있다.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서  제때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의 상태와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가.

8시간 근무, 3교대로 일하고 있다. 환자들의 상태가 굉장히 급변한다. 평소 중환자들을 경험했을 때는 예견되는 문제들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고, 급박한 상황의 연속이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다. 

-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평소보다 5배는 힘이 드는 것 같다. 일단 레벨D 방호복을 입기 때문에 생리현상을 해결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방호복으로 인해 온몸이 땀에 젖어 숨쉬기가 힘들고 입도 굉장히 마르다. 방호복을 다시 벗고 볼일을 봐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물이나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양압 보조기를 허리에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허리도 상당히 아프다. 고글에도 습기가 많이 차는데 앞이 보이지 않지만, 벗을 수 없는 부분이 힘들다. 또 방호복 착용으로 인해 평소보다 손이 빠르지 못하다. 코로나19 환자 케어는 원래 해오던 익숙한 업무가 아니다 보니 지체되는 경우도 있다. 

- 환자들의 상태는 어떤지.

환자들은 중증 상태로 진정제 사용과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상태이고, 활력 증후 불안정으로 승압제를 사용해서 24시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환자의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지기도 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본인의 현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해 극도로 흥분하기도 한다. 또 코로나19 경증 확진자가 입원한 3개 병동에서 중환자 발생 시 우리 병동으로 급박하게 내려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 마스크, 방호복, 장갑 등 의료용품은 부족하지 않나. 

아직까지는 지원이 원활해 잘 사용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들었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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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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