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포함한 경북지역 폐기 마스크 처리 지침 없어 ‘불안’

안동시 포함한 경북지역 폐기 마스크 처리 지침 없어 ‘불안’

기사승인 2020-03-04 17:16:40

[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속출하는 가운데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 마스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행안부의 마스크 버리기 지침이 나와 있지만, 안동시를 비롯해 경북지역에는 홍보조차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사용한 마스크로 인해 2, 3차 감염이 우려되는 이유다.

4일 안동시에 따르면 50사단 장교 A 씨(25)가 추가 확진되면서 안동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7명으로 늘었다. 신천지 교인·교육생 25명, 이스라엘 성지순례 참여자 5명, 접촉자 4명, 일반 시민 2명 등이다.

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함에 따라 시민에게 마스크 9만2000여 개를 취약계층에게 우선 배포하고 지역 농협에서도 마스크가 매일 5000개 이상 팔리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지난 2일 ‘코로나19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 제3판’에 따라 개정된 특별대책을 시행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대응지침’ 개정에 따른 ‘지역 확산 대응 치료체계’와 관련한 폐기물의 처리 방안을 포함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관찰·의료지원 받는 무증상·경증환자를 포함해 코로나19 확진자로부터 발생한 폐기물은 전량 격리의료폐기물로 분류돼 당일 소각 처리한다. 폐기물은 배출 단계에서부터 소독·밀봉하고 별도 보관장소에서 보관 후 전담 폐기물 업체가 당일 운반해 소각하게 된다. 자택 대기 중인 확진자가 보건소에 폐기물 배출을 요청하면 전담 민간 수거·처리업체가 처리를 지원한다.

그러나 폐기 마스크에 대한 시민의 걱정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민 A 씨(42·여)는 "며칠 전까지 함께 일하던 지인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 확진 전 지인이 사용하던 마스크를 내가 대신 휴지통에 버리면서 접촉했는데 매우 찜찜하다"면서 불안감을 보였다.

또 시민 B 씨 (45·여)는 "애들이 3명이라 매일 폐기하는 마스크 개수도 많은데 어디에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잘 몰라서 일단 쓰레기봉투에 버리고 있다"며 "마스크 배포나 방역도 중요하지만, 마스크 폐기방법이나 처리대책에 대한 안내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말 중국 광둥성 보건당국은 웨이보 등 공식 SNS를 통해 국가보건위원회 팀장이자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응에 참여해 중국의 ‘사스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이 마스크의 올바른 폐기 방법을 공개하고 있다.

마스크 앞면에 손이 닿으면 표면에 붙은 바이러스가 손에 묻을 수 있고 이때 얼굴·눈·코 등을 손으로 만지면서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마스크를 버릴 때는 오염된 바깥 면이 안으로 들어가도록 접은 후 ‘귀끈’으로 감아 마스크 폐기 전용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앞서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달 14일 자원 환경부와 공안부 그리고 각 지방 자치 단체에 사용된 마스크의 부적절한 폐기에 대한 처벌로 최대 700만 VND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는 세계적 유행을 보이는 코로나19 대책의 하나로 사용된 마스크에 관해 규정에 따라 적절한 폐기가 요구되지만, 현재 길가에 아무렇게나 폐기하는 사람도 있어 2차 감염원이 될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확진자와 자가 격리자에게 폐기물 봉투를 지급해 마스크의 폐기방법을 안내하고 있다"면서 "선별진료소에 방문하기 전 폐기한 마스크에 대한 대처방안은 아직 없는 데다 마스크 폐기 방법은 따로 안내하지 않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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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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