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그룹 피에스타 출신 가수 예지가 3년여의 공백에 마침표를 찍고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데뷔 후 처음으로 갖게 된 긴 휴식. 예지는 그동안 “잃어버렸던 혹은 잊어버렸던 나를 찾았다”고 했다. 신곡 ‘홈’(Home) 발매를 앞둔 예지를 4일 오후 서울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만났다.
△ “새 음반은 순하지만 진한 맛”
‘홈’은 예지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다. 예지는 지난 1월 발표한 ‘마이 그래비티’(My Gravity)에 이어 이번에도 자작곡을 선보이며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홈’을 “순한 진한 맛”이라고 표현했다. Mnet ‘언프리티랩스타2’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는 의미에서다. 예지는 “순하지만 많이 우려내 진하다”며 미소 지었다.
직접 멜로디와 가사를 쓴 만큼, 노래엔 예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겼다. 예지는 “‘집’은 돌아가고 싶은 곳, 혹은 기대고 싶은 사람이거나 장소”라면서 “위로받거나 기대고 싶은 기분이 들 때 들어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예지 자신에게서 출발한 노래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할 수 있는 여지도 열어뒀다. 예지는 ‘집’의 의미는 듣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면서 “여러 해석이 가능하게끔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 “3년 공백, 잊어버린 나를 찾은 시간”
예지는 ‘마이 그래비티’를 내기 전까지 3년여의 공백을 가졌다. 그 사이, 원래 몸담고 있던 기획사와의 전속계약이 끝나 새로운 회사에 둥지를 틀기도 했다. 예지는 “데뷔 후 8년 동안 이렇게 오래 쉰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쉴 땐 뭘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1년간 침대와 한 몸이 된 듯 휴식에 집중했더니, 자연스럽게 음악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났단다. 예지는 그때부터 다양한 음악을 섭렵하며 활동 복귀를 준비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의 폭도 넓어졌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노래를 하자고 생각했다.” 예지가 긴 공백 끝에 찾은 답은 이랬다. 여러 작곡가들에게 300여곡의 노래를 받았지만, 예지는 ‘홈’이야말로 자신의 이야기를 막힘없이 표현할 수 있을 만한 노래라고 판단했다. 그가 랩이 아닌 노래를 택한 것도 “노래가 아니면 내 마음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 “올해는 쉬지 않고 소처럼 일할 계획”
지난 3년은 예지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시간이 팬들에겐 기약 없는 기다림이 연속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올해는 쉬지 않고, 소처럼 일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여파로 계획했던 팬미팅은 무산됐지만, 예지는 팬들과 자주 소통할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5일 오후 6시 공개하는 ‘홈’ 외에도 예지는 새로운 노래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언프리티랩스타2’에서 선보인 ‘미친 개’처럼 강렬한 노래도 금방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지는 귀띔했다. 이미 녹음과 안무 구상도 마친 상태다. 예지는 “열심히 활동해서 한국에 계신 팬 분들을 자주 찾아뵙고 싶다”면서 “나아가 K팝을 알리는 가수가 되는 것이 나의 큰 목표”라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제이지스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