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입단’ 이청용 “유럽 무대에 미련 없어, 목표는 우승”

‘울산 입단’ 이청용 “유럽 무대에 미련 없어, 목표는 우승”

‘울산 입단’ 이청용 “유럽 무대에 미련 없어, 목표는 우승”

기사승인 2020-03-05 17:06:18

[종로=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유럽 무대에 대한 미련은 이제 없다. 우승을 하기 위해 돌아왔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는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청용 입단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청용은 지난 3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VfL 보훔을 떠나 울산에 입단했다.

이청용은 “11년 만에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서 기쁘다. 이런 기회를 주신 울산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2004년 FC서울에서 데뷔한 이청용은 2009년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해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이청용은 국가대표로 두 차례 월드컵(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본선을 뛰는 등 A매치 89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뜨린 2010년대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 중 한 명이다.

볼튼에서 6시즌 간 활약한 그는 2015년에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해 3년간 뛰었고, 이후 출전 기회를 쌓고자 독일 분데스리가2 VFL 보훔으로 향했다. 보훔에서 1시즌 반 동안 뛴 이청용은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돌아왔다.

그는 울산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크리스탈 팰리스 시절부터 구단이 나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때는 유럽 무대에 미련이 있어서 고려를 하지 않고 정중히 거절했다”며 “이번에 결정하는 데 있어서 과거의 고마움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우승을 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한 경기도 안 치른 상황에서 우승을 논하는 건 이른 것 같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어제(4일) 울산에 처음 내려가서 선수들과 처음 만났다. 선수만 아니라 구단 직원이며 스태프 모두 나를 기쁘게 맞아주셔서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싶었다. 감사한 마음이 생겼고, 그걸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고 얘기했다.

유럽 무대에 미련이 있냐는 최재진의 질문에 이청용은 “K리그에 돌아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했다. 유럽 축구에 대해서는 더 이상 미련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 돌아오는 걸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울산에서 굉장히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고, 여름보다는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인 겨울에 돌아오고 싶어서 이번에 이적을 추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K리그 복귀 결정을 두고 “마음을 먹은 지 한 달 반 정도 된 것 같다. 현실적으로 내 스스로를 파악했고, 국내 복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기상 올겨울 이적이 좋을 것 같아서 보훔에 말을 했다. 이제는 과거 영광보다 현재를 바라보면서 준비해 가는 게 좋은 선택일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청용은 울산에 입단하기에 앞서 K리그 친정팀인 FC서울과 우선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이에 대해 “서울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팀 중 하나다.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고 해서 마음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어려서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곳이라 감사함이 크다”며 “그렇지만 울산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셨으니 그것만 생각하고 뛰겠다. 서울과 이번 시즌 선의의 경쟁을 잘 했으면 좋겠고, 내가 사랑하는 팀이기에 좋은 성과,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얽힌 위약금에 대해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말씀드릴 수는 없다. 추후 서울과 얘기해 볼 생각이고, 울산을 결정하게 된 데 있어 국내 팬들에게 지금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FC서울도 내 결정을 이해해주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울산은 이청용까지 영입하면서 올 시즌 이적시장 승자가 됐다. 윤빛가람을 시작으로 고명진, 정승현, 원두재, 조현우 등 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데려오며 지난해 전북에게 빼앗긴 우승트로피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이청용은 “팬들이 느끼시기에 기대가 클 것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다”라며 “그렇지만 축구가 단숨에 효과가 나는 스포츠가 아니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좋겠다. 어느 팀도 단기간 내 결과를 내기 어렵다. 좋은 팀이 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경기 결과만 보기보다 조금 더 기다리다 보면 좋은 팀으로 거듭날 것 같다”고 신중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K리그 복귀하면서 많은 분이 기대해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기대해 주시는 만큼 열심히 뛰겠다”며 “하루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사라져서 많은 축구 팬이 안전하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하루 빨리 경기장에서 팬들과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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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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