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수소 키우는 건설기계 빅3…4차산업혁명 준비 ‘착착’

AI·수소 키우는 건설기계 빅3…4차산업혁명 준비 ‘착착’

새 기술로 미래 만드는 건설기계 업계, 시장 선점 시동

기사승인 2020-03-06 01:10: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건설기계 ‘빅3’가 AI(인공지능)와 친환경 기술(수소연료‧전기 배터리)을 통한 4차산업혁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중대형 건설기계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수소 지게차 및 중대형 수소굴삭기 개발에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가 함께 참여한다.

협약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파워팩을 포함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설계와 제작을 진행한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를 적용한 굴삭기 및 지게차의 설계와 제작, 성능평가를 담당해 오는 2023년부터 관련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는 기존의 디젤엔진 기반 장비와 달리,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해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최근 친환경 장비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전지의 용량을 늘리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리튬전지에 비해 대용량화가 용이해 대형 지게차나 굴삭기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세계 140여개국, 540여개 딜러망을 보유한 현대건설기계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가 손을 맞잡음으로써 수소 건설기계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황종현 산업차량 R&D부문장(상무)는 “협약을 통해 수소 건설장비 분야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표준화 과정에서도 우위를 점해 수소에너지 건설기계 시장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볼보건설기계 그룹은 미래도시에 적합한 전기식 신제품 출시에 나선다.

볼보건설기계는 새로운 전기식 라인 중 최초로 선보이는 ECR25 전동식 소형 굴착기와 L25 전동식 소형 휠로더 출시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출시를 앞둔 전기식 소형 장비 2종은 올해 여름부터 일부 유럽국가를 시작으로 판매가 시작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고객 수요와 전기 충전 시스템 등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출시 일정을 계획 중이다.

신제품은 전기 배터리로 구동되는 배기가스 무배출, 저소음, 저진동이라는 특장점을 갖춘 장비다. 또 기존 건설장비 제품과 대비해 비교적 저렴한 유지관리비용과 편리한 작동시스템도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할 제품들은 한층 강화된 환경규제를 엄격하게 준수한 사양이 큰 장점”이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과 소음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더욱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 및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발맞춰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두산인프라코어는 2018년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Machine Guidance) 개발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굴착기 작업 부위와 본체에 부착된 센서로 굴착 작업의 넓이·깊이 등 3차원 정보를 상세히 측정해 작업자에게 제공하는 기술이다.

숙련된 작업자만이 해낼 수 있는 작업을 초중급 작업자들도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고급 작업자들에게는 더욱 정교한 작업을 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이 기술에 현재 개발 중인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까지 연계해 스마트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머신 컨트롤은 비숙련 굴삭기 조종사가 설정된 작업 궤적에 따라 어려운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굴삭기의 움직임이 입력한 작업 범위에서 어긋날 경우 자동으로 장비를 제어해주기도 한다.

지난해 말에는 충남 보령시 두산인프라코어 성능시험장에서 영상 인식과 인지·제어 기술, 자율주행 기술, 5G 원격 제어, 드론을 활용한 3차원 측정, 작업량 산정 및 배치, 고장 예측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집약된 미래 건설현장의 모습을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선보인 ‘컨셉트-엑스’는 드론을 통한 3D 스캐닝으로 작업장의 지형을 측량한다. 또 측량한 지형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 작업계획을 수립한 뒤 무인 굴착기와 휠로더 등으로 작업을 진행시키는 종합 관제 솔루션이다.

시연회에서는 드론으로 측량한 데이터를 이용해 작업장을 3차원 지도로 생성하는 기술과 굴착기, 휠로더 등 건설기계가 상황별로 무인 작업을 하는 기술이 공개됐다. 종합 관제를 맡은 엑스 센터(X-Center)에서는 작업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운용하는 기술도 공개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컨셉트-엑스’가 현장에 적용된다면 작업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낮춰 생산성, 경제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종합 관제 솔루션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단, 드론 측량 및 데이터 분석, 건설기계 무인 운용과 관리 등 개별 단위 기술들은 검증을 마치는 대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컨셉트-엑스는 동시다발로 작업이 발생하는 현장의 움직임에 신속하고 정확히 대응할 수 있는 첨단기술”이라며 “생산성과 경제성은 물론, 안전성을 높인 사람 중심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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