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말한 #FC서울 #기성용

이청용이 말한 #FC서울 #기성용

기사승인 2020-03-05 17:46:17

[종로=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울산에 입단한 이청용이 FC서울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는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청용 입단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청용은 지난 3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VfL 보훔을 떠나 울산에 입단했다.

이청용은 “11년 만에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서 기쁘다. 이런 기회를 주신 울산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청용은 취재진으로부터 많은 질문 거리를 받았다. 이중 가장 많았던 주제는 FC서울이었다.

이청용은 2006년 FC서울에서 데뷔했다. 3시즌 간 서울에서 활약한 그는 2009년 잉글랜드의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했다. 볼턴으로 이적하기 전 이청용은 'K리그로 복귀할 경우 서울과 우선 협상한다'라는 위약금 조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뛰던 이청용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국내로 복귀를 타진했다. 우선협상권을 지닌 FC서울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FC서울은 이청용 이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크리스탈 팰리스 시절부터 영입을 바라던 울산이 이청용을 품었다.

이청용은 FC서울에 대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서울은 제가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고 그 마음이 변하지는 않는다”라며 “어릴 때부터 프로 생활을 한 곳이고, 축구 선수로써 최고의 경험을 만들어준 곳이라 감사한 구단이다. 이번 시즌 좋은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서울도 사랑하는 팀이기에 좋은 성과, 성적 있었으면 좋겠다”고 서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아까도 말했듯이 서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국내에 돌아오기로 결심했을 때 FC서울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선수가 가고 싶다고 해서 모든게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모든 게 맞아 떨어져야 하고, 서로의 입장 차이가 있었다. 서로의 결과에 대해 존중했다. 앞으로 울산에 집중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게 서울 팬들에게는 좋은 그림이 아닐까 싶다”고 아쉬워했다.

이청용은 서울을 떠날 당시 K리그내 타 팀으로 이적할 시 위약금을 내야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이청용이 내야하는 위약금 6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그는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말씀드릴 수는 없다. 추후 서울과 얘기해 볼 생각이고, 국내 팬들에게 지금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FC서울도 내 결정을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청용은 기성용의 K리그 복귀 불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두 선수는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쌍용’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2010년대 축구 국가대표를 책임지는 간판 선수였다.

기성용은 이청용보다 먼저 K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기성용 역시 FC서울과 우선 협상을 진행했다. 기성용도 서울과 협상이 틀어지며 전북으로 이적을 추진했지만, 20억원대의 높은 위약금에 결국 K리그 복귀를 포기했다. 기성용은 스페인 RCD 마요르카로 6개월 단기 이적을 택했다.

이청용은 “(기)성용이가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다”며 “성용이도 얼마 전 국내로 돌아올 마음을 먹고 팀을 알아봤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않아서 팬들이 아쉬워한 것으로 안다. 그래도 가장 아쉬워하고, 상처받은 사람은 본인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당장 K리그에서 같이 뛸 수는 없지만,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 믿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성용 같은 선수가 K리그에서 뛴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