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메르스 백서 연구책임자가 코로나19의 장기화 가능성을 분석해 눈길을 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건복지 ISSUE & FOCUS’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전망을 내놨다. 이는 보건정책연구실 김남순 선임연구위원이 집필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015년 발간한 ‘2015 메르스 백서-메르스로부터 교훈을 얻다!’ 백서연구팀 연구책임자였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현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며 “유행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초기부터 적극적인 방역 조치를 취해 온 것과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역학조사관 및 음압격리병상 부족은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앞으로 유행 단계에 맞는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코로나감염19 전파 양상 분석 결과, 감염 초기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전파 가능성이 높고 밀접한 환경에서 잘 전파된다는 특성이 있다”며 “지역사회 전파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시민들이 밀접한 환경에서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를 현재보다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 현재의 질병관리본부를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처럼 세계적 수준의 방역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조직과 위상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바이러스를 포함한 생물자원과 백신, 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연구소 설립 추진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김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와 시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감염-19 전파력을 낮추어 신규 환자 발생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유행 단계에 맞게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시민들도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면서 바이러스 차단에 협력해야 한다”며 “정부와 시민 모두가 서로 믿고 연대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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