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62.5%가 신천지교회와 연관된 집단유행이라고 밝혔다.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전국 환자의 79.7% 가량은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62.5%가 신천지와 관련한 집단유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0.3%에 대한 역학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신천지 신도 대상 조사는 마무리 단계다. 방대본은 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하는 추가 전파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자체는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과의 비상연랑체계를 계속 유지·점검해야 한다”며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통해 추가 확산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확산세가 다소 둔화된 반면, 서울·경기 지역 등을 중심으로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가 확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은 주로 확진자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료기관내 전파 사례는 은평성모병원(서울), 분당제생병원(경기), 한마음창원병원(경남)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원내 감염이 늘고 있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 정 본부장은 “고령의 어르신을 돌보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에서의 발생이 보고되고 있어서 시설 내 전파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소규모 사례가 고위험군이 많이 있는 의료기관, 특히 기저질환자들이 다수 입원해 있는 의료기관과 고령의 어르신이 다수 있는 사회복지 생활시설, 닫힌 공간 내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종교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 등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임신부 확진자는 7명이다. 학계는 호흡기 계통에서 비말과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임신부에서 혈액이나 기타 출산과정 등을 통해 태아로 전파될 확률은 낮다고 본다. 다만, 임신부가 고위험군인 만큼 지속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또 어린이들의 코로나19 감염과 관련 우리나라에서 10세 미만 환자는 총 66명(0.9%)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중증으로 이환된 사례는 아직 없다.
현재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총 96개국에서 10만여 명의 환자와 37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는 총 53개국이며 최근에는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 지역사회 전파 및 집단발생으로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위스, 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를 비롯하여 미국, 일본 등에서도 200여 명 이상의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 방대본은 국내 지역사회 전파 차단과 국외로부터의 추가유입을 억제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여있다. 방대본은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는 국가로부터의 입국하는 유증상자에 대한 검역강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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