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방문력=코로나19 연관 의심? '갑론을박'

대구·경북 방문력=코로나19 연관 의심? '갑론을박'

기사승인 2020-03-09 15:22:21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최근 서울백병원에 내원했다가 대구 방문력을 밝히지 않은 확진 환자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쟁점은 대구·경북 방문력을 밝히자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거주지를 숨겼다는 환자 때문이다. 환자의 말만 듣자면, 대구·경북 방문력만으로 진료권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밝히지 않아 병원 폐쇄 및 원내 감염의 가능성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방역당국도 난감한 눈치다. 9일 오후 충북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백병원 사례에 대해 “안타깝다”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정 본부장은 “(환자는) 위험요인에 대해 말을 (병원에) 해야만 적절한 검사와 사전 및 입원 전 격리 등을 받을 수 있고 병원 내에 전파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병원도 적절한 격리와 검사를 통해서 진료할 수 있는 그런 체계가 조금 더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동선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구·경북 방문력이 있다고 해서 의료법상 진료 거부가 가능할까?  

정 본부장은 “쉬운 판단은 아니”라면서 “명백한 환자 접촉자로 등록돼 있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 (진료 거부에 적용되는)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에서 왔다고 해서 모두 다 감염자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하다”는 게 방대본의 해석이다. 

코로나19의 증상이 뚜렷한 임상적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초기에는 매우 경미한 만큼 (감기 등과) 구분하기가 어렵다”며 “어떤 구분을 통해서 환자가 안전하게 진료를 받으면서 의료기관도 보호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