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슬한 쿠키] '화단에 버려진 양심'…쓰레기 더미에 나무들 고사

[까슬한 쿠키] '화단에 버려진 양심'…쓰레기 더미에 나무들 고사

기사승인 2020-03-10 17:21:01
[전주=쿠키뉴스] 소인섭 기자 =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전주시 하나로마트 효자점 인근. 누가 버렸는지 모를 쓰레기 더미가 화단 한 가운데 널브러져 있다. 비록 비닐봉지에 담겨 있지만 출근길 시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했을 것이 분명하다.

대로변에 위치한 번듯하고 깨끗한 대형건물과는 어울리지 않게 쓰레기 더미는 도시미관을 크게 해쳤다. 비가 내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인적이 뜸해졌다지만 주변 농협전북본부와 대형 빌딩에 입주한 출근 길 직장인들 눈에는 곱지 않았을 것이다.

비닐에 싸인 쓰레기는 대부분 생수병 등 플라스틱 제품으로 보였고 한 눈에도 재활용 쓰레기와 매립용 쓰레기가 뒤섞여 있었다.

지척에는 쓰레기 콘테이너가 있었지만 이와 무관해 보였다.

이 화단은 가로수 밑에 꽝꽝나무나 쥐똥나무로 보이는 작은 키의 울타리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쓰레기는 화단 한 가운데를 중심으로 놓여 있었다. 쓰레기 더미는 이번 뿐이 아닌 듯 주변 울타리목이 모두 죽어 있었다.

벌거숭이가 된 면적은 길고 넓어 오랜기간 쓰레기 더미 보관장소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고, 수거가 편해 수거업체도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는 소각용, 매립용, 재활용으로 나눠 두 개의 전주시 위탁업체가 수거하는데 요일별로 한다. 

지도감독을 해야 할 전주시 완산구청은 이를 모르고 있었다. 생태공원녹지과는 화단을 가꿨지만, 쓰레기로 화단이 황폐화하고 있어도 자원위생과 시야에는 없었다.
10일 자원위생과 관계자는 "대로변에 쓰레기를 내놓을 수는 있지만 수목 위나 화단에 놓아선 안된다"면서 "인근 상가에 이를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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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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