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가 전하는 현재 대구의 풍경은

안철수 대표가 전하는 현재 대구의 풍경은

기사승인 2020-03-13 10:38:46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635호에서 열린 제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에 온지 어느덧 13일째이다. 오늘은 이곳 대구의 풍경에 대해 말씀드릴까 한다”며 “3월 1일 이곳에 처음 올 때만 해도, 도로가 한산하고 일요일이기도 하여 식당이 여는 곳이 거의 없어 끼니 해결이 힘들 정도였다. 그런데 2주 정도가 지난 요즘은 교통도 조금씩 늘어나고, 식당도 하나둘 문을 열고 있다. 3월 초에는 불안하고 초조해하시던 환자분들이 이번 주 들어 한 분씩 퇴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제게는 큰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 환자분들이 처한 상황은 다른 병들과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을 아셔야 이분들을 이해할 수 있다. 다른 병과는 달리 가족이나 보호자가 전혀 면회를 올 수 없는 상황이어서, 환자 혼자서 절대적인 외로움과 불안에 시달린다. 또한 가족 감염이 많다보니 자기 몸도 힘든데 다른 병원으로 흩어진 가족들을 걱정하느라, 심적인 고통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아주머니 환자분은 부부 두 사람 모두 입원하느라 미성년 자녀 셋을 집에 놔두고 왔는데 개학까지 연기되어 학교도 가지 않는 아이들이 밥은 제대로 챙겨먹고 있는지 걱정이 너무 많다고 제게 하소연하셨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증상이 없어진 환자분들도 퇴원을 위해서는 두 번 연속 바이러스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야하는데, 그 검사과정이 아주 고통스럽다. 코 속으로 가늘고 긴 막대를 목구멍 정도까지 집어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것인데,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겨우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하실 수 있다. 그렇지만 처음 힘들어하시던 환자분들도 지금은 잘 견디고 계신다. 어떤 자원봉사자 분은 아침 조식을 챙겨주시러, 이른 아침 멀리 버스를 타고 찾아오셔서 2시간 이상 봉사를 하고 가신다. 부산에서 개인병원을 하는 어떤 젊은 의사 분은 그냥 부산에 있는 것이 마음이 불편했다면서 병원 문을 닫고 대구로 달려왔다고 한다. 간호사분들 유급휴가 챙겨주고 3월말까지 봉사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하루하루 진료에 최선을 다하시는 의료진들과 함께 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들이시다. 3월 1일 처음 도착했을 때 만해도 의료진도 부족하고 환자분 식사를 챙겨주며 병실 청소하는 분도 구하지 못해서 정말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번 주 들어서는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를 하러 오시고 구호품도 들어오면서 체계가 잡혀가고 있음을 느낀다. IMF외환위기 때의 금모으기 운동처럼, 우리나라 사람들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고 있는 것을 이곳 병원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저는 여기서 위기 극복의 확신과 함께 희망을 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구와 같이 한 지역에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에, 더 이상 정부에서 방역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한다. 사회적인 거리두기로 확산 속도를 늦추고, 의료기관에서 사망자를 줄이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따라서 최근 대구에서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전적으로 대구시민 여러분 덕분이다. 대구시민께서 고통스러운 가운데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누구보다도 자발적으로 실천하여 차분하고 침착하게 따라주신 덕분이다. 보도를 통해서도 아시겠지만, 대구의 높은 시민의식은 외신에서도 감탄할 정도이다. 정부에서도 훗날 사태가 수습되면, 스스로 공치사할 것이 아니라 시민 덕분이었다는 점을 널리 알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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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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