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중국산 철강재…속 타는 철강업계

늘어난 중국산 철강재…속 타는 철강업계

기사승인 2020-03-14 01:10: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철강업계가 돌발변수로 급부상한 코로나19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내 철강 재고가 조업 중단으로 크게 늘면서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어서다.

13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중국의 지역별 공업기업 조업 회복률은 58.9%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 내 7326개 건설프로젝트의 가동률 역시 10.2%로 쪼그라들었다. 조업 재개 중인 업체 중 25%, 중단한 업체 중 48% 역시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생산공정 가동률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수요 산업의 회복 지연은 중국 내 철강 재고의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달말 기준 중국 철강 재고는 2374만톤이다. 이는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재고가 급증하면서 중국 내 철강 제품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이달 첫째 주 기준 중국의 열연·냉연·철근 유통가는 0.3%에서 1.2%까지 내려갔다.

중국 재고 급증에 국내 철강사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중국 철강사들이 자국 내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저가 공세에 나선다면 철강재 가격하락 등 덤핑 판매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철강사들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추진해온 철강재 가격 인상의 명분이 약해지는 것도 악재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산업(완성차와 조선업)의 부진이 코로나 사태로 더욱 악화됐다”며 “이런 상황에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더욱 내려간다면 가격 협상에 불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재 내수 가격 하락이 수출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내수 가격도 한동안 하락 압력에 직면할 전망”이라며 “4월부터 중국 철강 전방산업 조업 정상화로 중국발 재고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에도 1.5개월 후부터 사스 확산속도가 둔화됐고, 3개월 후부터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반등했다”며 “2분기는 돼야 중국 철강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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