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솔로음반 낸 홍은기 “‘다름’이 ‘틀림’ 되지 않길” [들어봤더니]

첫 솔로음반 낸 홍은기 “‘다름’이 ‘틀림’ 되지 않길”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03-16 15:35:06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첫 솔로음반을 내는 그룹 레인즈 출신 가수 홍은기의 바람은 음원 차트에 드는 것도, 음악 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쥐는 것도 아니었다. “다름이 틀림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16일 서울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만난 홍은기가 털어놓은 속마음이다.

△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한 음반”

이날 정오 발매된 ‘언디파이너블: 러브’(Undefinable: LOVE)는 홍은기가 레인즈 해산 이후 1년5개월 만에 내놓는 솔로 음반이다. 홍은기는 지난해 솔로곡 ‘블로우’(BLOW)와 ‘착각’을 내긴 했지만 미니음반 형태로 작업물을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숨’을 포함해 모두 6곡이 실렸다.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다. 홍은기는 “제한적이지 않은 사랑을 다뤘다. 사랑의 대상이 너, 또 다른 나, 그리고 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언디피아너블’(제한할 수 없는)을 덧붙였다”면서 “이 모든 곡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그래서 더욱 재밌게 듣고 볼 수 있는 음반”이라고 귀띔했다.

△ “몽환적인 섹시 담아보려 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당시 춤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홍은기는 이번 음반에서도 흥을 돋우는 노래로 자신의 장기를 살린다. 콘셉트는 ‘섹시’. 타이틀곡 ‘숨’에서는 약칭 ‘아뒤봐’(아찔한 내 뒤태를 봐) 춤으로 관객을 매혹한다. 여러 명이 무대를 완성했던 레인즈 때와 달리 혼자서 안무를 소화해야 해 특히 에너지를 키우는 데 공을 들였다고 한다. 홍은기는 “팀으로 활동할 땐 내 단점을 다른 팀원이 채워줄 수 있었는데, 이젠 내 단점이 확실하게 보인다”며 “그런 단점을 보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춤뿐만 아니라 노래 실력을 쌓는 것도 홍은기의 숙제였다. 그는 “가창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많이 연습하며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목소리에) 몽환적인 섹시를 담아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소속사 다올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홍은기는 음반 기획 단계에서부터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다올엔터테인먼트는 홍은기가 뜻이 맞는 지인 2명과 차린 기획사다.

△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길”

홍은기는 “(우리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음반 주제를 정했다”고 했다. ‘다름’을 ‘틀렸다’고 말하는 이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영혼이 스러졌던가. 홍은기는 이번 음반을 만들면서 일찍 세상을 등진 선배 가수들을 떠올렸다고 한다. ‘제한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뜻의 이번 음반에는 그들을 보듬고자 하는 홍은기의 바람도 담겨 있다.

그는 “연예계에 있는 동료들 가운데 마음의 상처가 큰 채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다. 나에게도 많은 아픔들이 있었다”면서 “이젠 ‘내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받아들일 용기가 생겼다. 이번 음반을 만들면서 어떤 콘셉트든, 홍은기로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돼야겠다는 가치관이 더욱 확실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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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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