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건설기계 ‘빅2’가 글로벌 시장에서 AI(인공지능)와 원격 조종을 필두로 한 미래 첨단기술을 뽐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세계 3대 건설장비 전시회 중 하나인 ‘콘엑스포(Conexpo 2020)’에서 첨단기술을 선보이며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회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각)부터 14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된 전시회에 약 2600㎡(약 800평) 규모의 대형 전시장을 마련해 참가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전시회 기간 굴삭기와 휠로더 신모델 등 차세대 장비 22종을 전시하며, 미래 건설장비에 적용될 신기술들도 공개했다.
특히 현장에서 약 3400km 떨어진 미국 조지아주(州)의 휠로더를 원격으로 조종하고, 자율작업 기반기술인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과 버킷의 회전력을 극대화한 틸트로테이팅(Tiltrotating) 기술을 적용한 굴삭기를 시연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작업 반경 내에 들어온 사람을 자동으로 식별해 접근 거리에 따라 경고하거나 장비를 정지시키는 ‘AI 비전’ 기술과 아마존(Amazon)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알렉사’(Alexa)를 접목한 기술도 선보였다. 이 기술들은 음성만으로 장비 제어가 가능해 안전과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명식 현대건설기계 아틀란타법인장은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고객 및 업계와 소통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 및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발맞춘 미래형 건설 플랫폼을 선보였다.
회사는 지난해 말 충남 보령시 두산인프라코어 성능시험장에서 영상 인식과 인지·제어 기술, 자율주행 기술, 5G 원격 제어, 드론을 활용한 3차원 측정, 작업량 산정 및 배치, 고장 예측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집약된 미래 건설 현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공개한 ‘컨셉트-엑스’는 드론을 통한 3D 스캐닝으로 작업장의 지형을 측량하며, 측정한 지형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작업계획을 수립한 뒤 무인 굴착기와 휠로더 등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종합 관제 솔루션이다.
당시 시연회에서는 드론으로 측량한 데이터를 이용해 작업장을 3차원 지도로 생성하는 기술과 굴착기, 휠로더 등 건설기계가 상황별로 무인 작업을 하는 기술이 공개됐다. 종합 관제를 맡은 엑스 센터(X-Center)에서는 작업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운용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컨셉트-엑스가 현장에 적용된다면 작업 시간과 비용을 낮춰 생산성·경제성·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드론 측량과 데이터 분석, 건설기계 무인 운용 및 관리 등 개별단위 기술의 검증을 완료하는 대로 이 솔루션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손동연 사장은 “컨셉트-엑스는 동시다발로 작업이 발생하는 현장에서 신속 정확히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생산성과 경제성, 안전성을 높인 사람 중심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