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24일 전북도의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당은 그동안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며 “반호남주의와 반개혁주의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민주평화당 세력은 총선 전에라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민생당 합당 전 민주평화당 대표였다.
이어 “손학규 전 대표에게 정식으로 이야기했다”며 “분열된 호남 정당들을 하나로 묶은 민생당이 정체성을 세우지 못했고, 표류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우리 선거사에서 다당제로 전환됐으나 미래통합당이 위성 정당을 창당하고 더불어민주당이 한발을 들여놓은 탓에 선거제는 도루묵이 됐다”라며 “이번 선거판은 양당제가 돼 소수정당은 의미가 없어졌고, 민주평화당 후보들은 당에 볼모가 된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정치는 노선으로 하는 것”이라며 “당이 반호남주의 노선을 걷는다면 당을 하는 이유가 없다. 이런 노선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을 떠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생당은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평당 등 3당이 합당한 정당이다. 그러나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내 계파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정 의원에 앞서 민평당계인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도 23일 당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전북지역의 평화당 소속 국회의원은 정동영, 김광수, 조배숙 의원 등 총 3명이다.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민평당으로 출마할지,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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