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주주총회…‘위기돌파 혁신’ 한목소리

철강업계 주주총회…‘위기돌파 혁신’ 한목소리

기사승인 2020-03-28 06:00: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와 철강 전후방산업(자동차·건설업 등) 부진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철강업계 리더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위기 극복에 혁신과 경쟁력 강화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경영진들은 주총에서 한목소리로 임직원들에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에 맞설 돌파구로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강화와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7일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올 한해 직면할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고강도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시장지향형 기술혁신과 전사적 품질혁신, 미래 성장 신제품 개발과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이 될 이차전지소재사업을 강화하고 비핵심∙저수익 사업은 구조조정하는 한편, 미래 성장투자 소요를 우선 고려하면서 잉여 재원을 주주환원 정책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이날 정문기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정 의장은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로, 삼일회계법인 전무, 금융감독원 회계심의위원회 위원, 한국회계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회계통’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역시 지난 25일 주총에서 “올해 시장환경이 매우 불확실하고, 대내외적인 도전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이라며 “올해 초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글로벌 저성장이 심화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생존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엄중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대생산·최대매출 등 외형적 규모와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기존 경향에서 벗어나 올해는 본원적 경쟁력에 방점을 두고 최적 생산, 최고수익 실현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며 “우리에게 경쟁력이 있는 사업과 전략적으로 육성할 핵심사업 중심으로 기업 체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구조 최적화와 선제적 변화 대응, 사회적 책임 실천을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금속 주조 및 단조 사업 부문을 분리해 현대IFC주식회사(가칭)로 신설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시장 침체 상황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단조 사업을 떼내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최근 주총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고, 수많은 기업이 위기에 처했다”며 “올해 내실 경영의 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수익성을 지켜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 부회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글로벌 No.1 컬러 코팅 기업으로서 컬러강판 초격차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동국제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안가 내식성을 보증하는 강판을 출시했으며, 패턴과 길이 제약이 없는 코일형의 ‘럭스틸 디지털 프린팅 강판’도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며 “특히 국내 최초의 항균 컬러강판인 ‘럭스틸 바이오’의 경우 전년대비 116%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부회장은 컬러강판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컬러강판 가공센터인 도성 센터의 사업 고도화 ▲세계 최초의 금속가구용 컬러강판 ▲후판 특수강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국제강은 주총에서 신임 사내 이사로 곽진수 경영전략실장을 선임하고, 김이배 덕성여대 회계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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