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자택생활 늘자 ‘가정폭력’도 증가

코로나19에 자택생활 늘자 ‘가정폭력’도 증가

기사승인 2020-03-30 17:12:59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19 위협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자 ‘가정폭력’도 증가해 각국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싸고 있다.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으로 가정폭력이 늘어나자 주류 판매를 금지키로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린란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나오자 학교 휴업에 들어갔고, 이후 이동 제한에 따라 부모들의 음주량이 늘어나면서 가정폭력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킴 키엘센 총리는 “이번 결정은 가정폭력에 고통을 받는 어린이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당국은 음주 후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류 판매금지 조치는 내달 15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그린란드에서는 어린이 3명 중 1명이 성적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으며, 이는 술이나 약물사용, 어린이 인권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봉쇄정책’으로 가정폭력이 증가하는 나라는 그린란드뿐 아니라 유럽 각국과 중국에서도 공통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통행금지로 가정폭력이 증가하자 피해자는 예외적으로 자택을 벗어나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영국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생필품 구매, 운동, 의료, 근무 등의 목적 외에는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프리티 파텔 내무부 장관은 신문 기고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집에 있는 게 안전해야 하지만 가정폭력이나 성적 학대의 피해자인 어린이에게는 그렇지 않다”며 “가정폭력의 가해자들은 반드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텔 장관은 “가정에서 위험에 처한 분들은 사회 기관으로 옮겨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며 “신체적, 정서적 학대의 피해자들은 경찰이 보호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들을 돕기 위해 지방의회에 16억 파운드(약 2조4310억원)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정폭력 피해 우려가 있다면 휴대전화는 항상 충전해 놓고, 실제 폭력 상황이 닥치면 주방과 차고 등과 같이 잠재적으로 위해를 가할 물건이 있는 곳을 피하라고 BBC는 조언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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