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곳곳에서 휴지, 마스크 등을 사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사재기 대상에 마약도 포함이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차단 조처로 헤로인 등 마약의 공급망이 훼손되자 이를 대량으로 비축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요크대학교의 정신건강 분야 선임 강사인 이언 해밀턴은 “사람들이 마약을 사재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는 당연히 공급 부족과 그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CNN에 설명했다.
알렉스 스티븐스 켄트대학교 형사 사법 교수는 버밍엄과 브리스틀 등 일부 지역에선 헤로인과 합성 대마초 복용자들이 “10파운드(약 1만5000원)를 주고 살 수 있는약물 양이 4∼5주 전보다 줄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정부가 엄격한 격리 조처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이런 마약 사재기와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 복용자들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격리될 동안 비축해둔 약물을 과다 복용하거나, 약물을 주사로 신체에 주입하는 등 더 위험한 방식으로 복용할 수 있다. 또 공급이 줄면 더 강력한 대체재를 찾아 나서거나 무방비 상태에서 금단 증상을 맞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더해 마약 복용자 대다수가 호흡기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거나 노숙자 같은 취약계층에 해당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높다고 CNN은 우려했다.
circl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