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위기 맞은 산업계, 생존 위해 ‘안간힘’

전례 없는 위기 맞은 산업계, 생존 위해 ‘안간힘’

위기의 산업계…임금 반납에 구조조정까지

기사승인 2020-04-08 02:00: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경영 위기에 직면한 산업계가 임금 반납과 구조조정을 불사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전체 임원은 급여의 30%를 반납하며 비상경영에 나섰다.

이는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해 전 계열사가 고통 분담을 하는 차원이며, 이달 지급분부터 적용된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특히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한발 더 나아가 부사장 이상은 급여의 50%, 전무는 40%, 상무는 30%를 반납할 예정이다.

아울러 두산그룹은 임직원들의 복리후생 성격의 지출을 억제하는 등 경비 예산을 대폭 축소하기로 하고 구체적 실행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 계열사가 합심해서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해 빠른 시일 내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며 “금번 한국산업은행 및 한국수출입은행의 긴급자금 지원과 관련해 사업 구조조정 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해서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원 급여 반납 등을 포함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회사는 지난달 강달호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의 급여 20% 반납과 경비예산 최대 70% 삭감 등 불요불급한 비용 전면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기로 결의했다.

강 사장은 정제마진이 악화된 지난해부터 매주 비용 절감과 수익개선 방안을 강구하는 비상회의를 주재하며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으며 줄도산 위기에 몰린 항공 업계 역시 생존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업계 2위 아시아나항공은 “3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생존을 위한 특단의 자구책을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의 모든 직원은 4월에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 이는 모든 직원이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했던 지난달보다 더욱 강화된 조치다. 휴직 대상도 조직장까지 확대했다.

또한 임원의 경우 급여 10%를 추가 반납해 총 60%를 반납한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부터 운항이 중단된 A380(6대) 운항 승무원은 고용유지 조치의 일환으로 유급 휴직에 들어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모든 임원의 일괄 사표 제출, 임원·조직장의 급여 반납(사장 40%, 임원 30%, 조직장 20%) 등의 조치를 했다. 지난달에는 이를 더 확대해 사장 100%, 임원 50%, 조직장 30%의 급여를 반납했다.

이스타 항공의 경우 급여 지급도 어려워지면서 인력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종구 대표이사는 최근 사내게시판을 통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힘을 모아 정부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요청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 가시적 성과가 없다”며 “부득이하게 이달 25일 예정됐던 급여 지급이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이스타항공은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지난 2월 임직원의 급여를 40%만 지급한 바 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전체 직원의 5분의 1 수준인 300명 내외를 구조조정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는 정규직 1430명과 계약직 248명 등 총 1678명이다. 이중 구조조정 규모는 전체 직원의 18% 수준인 300명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사측은 보유 항공기 축소 등을 고려해 필요 인력을 930명 정도로 산정하고, 직원의 45%인 750명을 구조조정하는 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노사 간 고통 분담 등을 통해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최종 협의 중이다. 경영진은 경영 정상화 이후 신규 인력이 필요하게 되면 퇴직자를 우선 채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노사가 사업량 축소에 따라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인력 조정은 정규직과 계약직 구분 없이 큰 틀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세부적인 사항은 노사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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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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