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재명이 이겼다…배달의민족 백기 들고 사과

결국 이재명이 이겼다…배달의민족 백기 들고 사과

기사승인 2020-04-11 09:05:29

[수원=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배달의 민족(배민)이 10일 만에 백기를 들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승자의 여유로 배민의 요금개편 전면 백지화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 지사는 10일 자신의 SNS에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배민에 환영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그간 큰 상실감에 빠졌던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에게 배민의 진심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화해 무드를 조성했다.

배민은 지난 1일 8만8000원의 월정액 광고인 '울트라콜' 중심의 요금체계에서 주문성사 시 5.8%의 수수료를 받는 '오픈서비스' 요금체계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 요금체계는 매출규모가 클수록 수수료도 늘어나는 구조라 소상공인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된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배민은 지난 6일 공식 사과와 함께 개선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때까지만 해도 배민은 새로운 요금체계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이 지사를 비롯해 각계에서 수수료 없는 공공배달앱 개발을 추진하고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확산되자 결국 배민은 입장을 바꿔 오픈서비스 자체를 포기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 담당자들이 어제 배민 본사를 방문해 이야기 나눌때 배민이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어려움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내부논의 후 조속한 결정을 내려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면 좋겠다"며 "기업이 이익에만 매몰돼 경영윤리를 외면하면 이해집단의 반발을 넘어 사회 전체의 불신, 저항, 이탈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또 "독과점과 혁신의 관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할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는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아니라 경제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규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은 언제나 응원하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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