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코로나19, 공기 중에선 4m까지 확산”

중국 연구진 “코로나19, 공기 중에선 4m까지 확산”

기사승인 2020-04-12 00:00:00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고민을 더 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군사의학과학원 연구진은 코로나19 병동에서 공기 표본을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환자로부터 최대 약 4m까지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지 과학계에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공기 중에 미세하게 떠다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각보다 멀리 퍼진다는 게 그 골자다.

연구진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훠선산 병원의 일반 중환자실 공기와 표면에서 표본을 채취해 조사했다. 공기 샘플 조사는 코로나19의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 전파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집중됐다.

사람이 내뱉는 침방울 중에는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튀어나와 몇 초 만에 가라앉는 것들이 있는 반면 말을 하거나 숨을 쉴 때 아주 미세한 크기로 누출돼 몇 시간씩 에어로졸 공기 중에 존재하는 것들도 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에어로졸이 환자보다 아래에 있는 공기에 집중돼 있었는데 환자로부터 거리가 13피트(약 4m)까지 떨어진 것도 있었다고 밝혔다. 환자보다 위에 있는 공기에서도 더 적은 양의 바이러스가 포착됐는데 거리는 최대 8피트(약 2.4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세계 보건당국이 제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소한 지금까지는 코로나19의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 보건당국은 WHO보다 조금 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 말하거나 숨쉬기를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 때문에 공공장소에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편 연구진은 컴퓨터 마우스, 쓰레기통, 침대 난간, 문손잡이 등 사람의 접촉이 잦은 표면들에서도 높은 수위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중환자실 의료진의 신발 바닥 샘플을 조사해보니 절반이 양성이었다”며 “신발 바닥이 바이러스를 실어 나르는 기능을 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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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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