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안철수 대표, 마라톤 대신 배달통 들고 뛰는 것이 실용"

이재명 경기지사 "안철수 대표, 마라톤 대신 배달통 들고 뛰는 것이 실용"

기사승인 2020-04-12 22:19:24


[수원=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배달의 민족(배민) 독과점 논란이 자유시장경제에서 실용주의경제로 불이 옮겨갔다.

이 지사는 배민 등 플랫폼 독과점 기업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안 대표의 공정거래위에 맡기란 충고에 이어 국민의당이 '공공앱 개발 아닌 플랫폼이용자보호법 제정'을 역제안하자 "마라톤 대신 배달통 들고 한 번 뛰어 달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지사는 "홍수로 마을이 떠내려가는데, 돕지는 못할망정 둑 쌓는 사람에게 '댐 설계 같이 하자'는 국민의당이나, '방재는 정부에 맡기라'는 안철수 대표님의 비난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이어 "화려한 말보다 지금 당장 도움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실용"이라며 "독과점 배달앱 횡포로 죽어가는 가맹점을 살릴 현실적 대책을 외면한 채 언제 될지 모를 보호입법 연구하며 독과점 횡포를 방치하는 건 실용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 지사는 국민의당의 제안에 대해 △플랫폼이용자보호법 제정되기까지 소요될 시간적 문제 △국민의당이 이 법을 제정할 힘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 문제 △공익에 부합하는 행정을 할 권한을 가진 지방정부가 왜 독점 피해에 대해 방지나 구제를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재량권 문제 등을 열거하며 "참으로 한가로운 말씀"이라고 비꼬았다.

이 지사는 오픈서비스 요금체계를 배민이 철회는 했지만,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허용하는 순간 배민과 같은 독과점의 횡포는 시기와 정도의 문제일뿐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갑질에 고통받는 약자를 체험해 보지 못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님께 권한다"면서 "배민의 독점으로 힘겨워하는 분들을 위해 마라톤 대신 배달통 들고 한번 뛰어달라"고 충고했다.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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