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이후 7년… bhc가 쌓아 올린 성장 공식

독립 이후 7년… bhc가 쌓아 올린 성장 공식

기사승인 2020-04-15 02:00:00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bhc치킨이 독자경영을 시작한 이후 7년만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 65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000억원을 돌파하며 6배 신장했다. 

레드오션으로 여겨졌던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독립경영으로 이같은 성과를 달성한 것은 전문경영과 투명경영, 상생경영 등 3대 경영 원칙을 준수했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3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 역시 2013년 처음 독자경영을 시작했을 당시인 700여개에서 지난해 1450개로 두 배 늘어났다. 

단순한 외형 성장만이 아닌 내실도 다졌다. 실제로 가맹점주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맹점 연평균 매출도 같은 기간 1억4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3배 증가했다. 가맹점 수 증가율보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같은 성장은 창업주와 오너 일가 위주였던 당시 프랜차이즈 문화를 버리고 과감한 전문 경영인 영입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독립 bhc의 수장을 맡은 박현종 bhc치킨 회장은 전산시스템에 투자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정리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성과를 지표화했다. 부서간 협업도 강조해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었다. 

사업 인프라에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연결하는 배송차량에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한 설비와 GPS 시스템을 부착해 배송 상환과 도착시간을 예측할 수 있게 했다. 

독립 3년째인 2016년에는 6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신규 푸드공장을 건설해 위생품질과 생산성, 근무환경을 개선했다. 이 같은 투자는 곧바로 실적 상승으로 나타났다. 이미 2017년 매출도 2013년 매각 당시보다 181% 성장한 2300억원을 웃돌았다.

판매관리비의 1/3 수준으로 줄이는 과정을 통해 영업이익 극대화를 꾀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지만 판관비는 오히려 15% 줄었다. 영업이익은 61% 신장했다. 

2017년 열렸던 독립경영 4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현종 bhc치킨 회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매출을 높이든지 비용을 줄이든지 둘 중 하나”라면서 “그간 bhc는 연이은 신제품 성공으로 인한 매출 향상과 비용절감으로 인해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독자경영 이후 미국의 경영·마케팅 기법 도입을 통해 가맹점과 본사의 운영 효율을 높였다”면서 “열악한 외식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인수해 프랜차이즈 산업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bhc치킨은 가맹점과 소통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신바람 광장’ 채널을 운영해 매장에서 어려움 해소에 나섰다. 신바람광장은 가맹점주가 올린 의견을 박 회장이 직접 확인하고 관계부서와 연계해 24시간 이내에 문제를 처리토록 하는 제도다.

bhc는 신바람광장을 통해 기존 10단계였던 조리과정을 3단계로 축소하고, 결제 이후 정산까지 최대 55일 가까이 걸리던 e쿠폰 정산을 본사가 선결제 하는 형식으로 3일로 단축하는 등 시스템적인 개선을 이뤘다.

최고경영진은 지난해 5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전국 가맹점을 순회하며 현장 소리를 직접 청취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올해도 가맹점과 간담회는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가맹점과 가맹본부가 각자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하는 등 기본에 돌아간 경영이 작년 성과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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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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