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권의 온정의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언택트(비대면)’ 사회공헌활동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강화되면서 사회복지시설 등을 직접 방문해 일손을 거들거나 지원하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 등 주요 금융사들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대신, 코로나19로 변화한 일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스크나 노트북 등의 물품 기부를 비롯해 콘텐츠 제작, 후원 등 다양한 방식의 ‘언택트’ 사회공헌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다.
우선 한화생명 봉사단은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에 따라 대면 봉사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매달 5000만원 상당 물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생명 봉사단에서 결연을 맺은 전국 142개 복지시설들의 특성을 고려해 건강식품·놀이도구를 포함해 마스크, 손소독제와 같은 위생용품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보육시설 개학연기로 인해 가정 내 자녀 돌봄이 장기화되자 대구지역 영유아 가정 1200여 세대에게 ‘돌봄 놀이 꾸러미’를 전달했다. JT친애저축은행도 미혼·한부모생활시설 애란원에 위생용품과 간편식, 건강식품을 구매하기 위한 기부금을 전달하며 언택트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등학교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수업이 실시되자 금융권에서는 PC가 없는 저소득층을 위한 노트북 지원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9일 노트북 150대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전달했으며,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10일 부산시교육청에 노트북 100대를 기증했다. 수협은행은 송파구 지역아동센터 19곳에 온라인 개학을 위한 컴퓨터를 제공하고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금융정보교육 영상 콘텐츠도 제작해 지원할 방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수요가 급감한 문화예술 지원에도 금융사가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30일 공연자와 관객이 온라인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언택트’ 공연을 후원하겠다고 나섰다. 이전부터 문화 공연을 기획·후원해왔던 신한카드는 예술단체에게 공연장을 무상 대관하고, 이를 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일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기업들은 이전부터 금융기관의 공적 역할을 하고자 각종 사회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라며 “최근 금융권 사회공헌 활동이 언택트로 변화한 것도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같이 이겨내려는 금융업권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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