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세계적으로 4차산업혁명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중후장대 기업들도 각 사업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정유사인 SK에너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T)을 가속화겠다고 최근 밝혔다.
현재 주력사업인 석유정제업이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변수에 취약해 위기가 반복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DT를 통한 친환경 및 플랫폼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는 이를 위한 방안으로 SK에너지의 핵심 생산거점인 SK 울산CLX의 수많은 공정과 설비의 경쟁력 및 생산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O/E (Digital Operational Excellency)’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울산 CLX 일부 공정에 도입한 AI,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Smart Plant)’를 울산CLX 전 공정으로 확대 적용한다.
스마트 플랜트의 확대를 통해 ▲최적화된 공정 운영 체계 구축 ▲설비 신뢰도와 생산성, 경제성의 향상 ▲중대사고 예방 및 비상대응 능력 강화 등 안전건강환경(SHE)의 분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SK에너지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그린(DigitalGreen)을 통한 석유사업 친환경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SK에너지는 AI와 빅데이터(Big Data) 분석 기술 등을 현장에 적극 활용해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 폐수 재처리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워터 솔루션’, 오염물질 배출 감축 의무가 본격 적용될 예정인 항공유 시장에 대비한 ‘바이오 항공(B-Aviation) 플랫폼’ 구축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고객에게 자동차 관련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자동차 케어 플랫폼(All-In-One Car Care Platform)을 구축 중이다.
이를 위해 전국 3000여개 SK에너지 주유소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 주유와 물류, 세차, 주차 등의 서비스를 빠르고 간편하게 개선하고, 중고차 거래와 전기차 충전까지 가능하게 함으로써 SK주유소를 ‘고객 생활편의 오픈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설비 제조업체인 두산중공업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사물인터넷(IoT)과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디지털 솔루션을 국내외 발전소에 적용시켜 발전 플랜트의 신뢰성과 효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솔루션은 ▲발전소 조기 경보 솔루션인 ‘프리비전’(PreVision) ▲발전 효율을 개선하면서 환경 물질 발생을 줄이는 ‘연소 최적화’(Optimizer) ▲발전소의 혈관인 보일러 튜브 수명을 사전에 예측해 예방 정비를 가능케 하는 ‘보일러 튜브 관리 시스템’ 등이다.
사업장인 창원공장에서는 보일러 공장과 원자력 공장에 용접 로봇 등을 도입해 한해 30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였다. 오는 2022년까지는 총 35종의 자동화 설비 및 산업용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2017년엔 공장 내 위치기반 중장비 배차 시스템을 도입, 각 장비들의 위치와 가동상태 등을 실시간 확인하며 낭비 요소를 제거해 연간 12억원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
오는 2022년까지는 사업장 내 냉난방 설비와 작업용 도구, 전기, 가스 등 에너지 통합컨트롤센터를 구축해 연간 약 42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디지털 혁신과 관련해 “각 사업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디지털 솔루션 사업화는 물론이며, 회사의 가치사슬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첫 철강사인 현대제철은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선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구축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제조·생산 부문의 스마트 팩토리뿐만 아니라 영업·구매 등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전사적으로 최적화된 의사결정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8월부터 당진제철소에 스마트 팩토리 전담조직을 신설, AI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체계를 수립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당진제철소에서 시작한 스마트 팩토리 아카데미를 인천·포항공장까지 확대했다.
스마트 팩토리 아카데미는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할 전담 인력 양성을 위한 기초 교육과정이다. 지난해 당진제철소에서 1기 수료생 47명이 배출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외부 전문 업체와의 밀착형 맞춤 교육을 통해 공정 개선을 위한 3건의 시범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올해부터 과제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향후 공장별로 자체 교육을 마친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하반기부터 전문가 수준의 고급 인력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선발된 인력들은 올해 전문가 교육에 참여해 석사 수준의 합숙 교육과 외부 교육기관 교수진과 1인 1 협업 과제를 진행하는 고급 교육을 받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엔터프라이즈를 구축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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