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혁신 나선 철강·화학 업계, 디지털 전환 선도한다

업무혁신 나선 철강·화학 업계, 디지털 전환 선도한다

결재판 없애고 AI 번역기 사용으로 효율성↑

기사승인 2020-04-23 02:00: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철강·화학 업계가 협업 솔루션과 AI(인공지능) 번역과 같은 업무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기반 협업 솔루션인 ‘팀즈’(Teams)를 한국, 중국, 미국, 폴란드 등 전 세계 사업장의 사무기술직 임직원 1만 8500명을 대상으로 전면 도입한다고 최근 밝혔다.

LG화학은 팀즈 도입으로 디지털 업무공간이 마련되면 비대면(Untact), 무중단(Unstoppable), 무제한(Unlimited)의 3U 업무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비대면(Untact) 업무 시스템은 실시간 채팅, 원격회의, 문서 공동 작업과 같은 기능을 활용해 구축된다. 이로 인해 업무 상황을 상시 공유해 회의 참석을 위한 이동 시간과 단순 상황 보고, 문서 작성을 줄일 예정이다.

아울러 무중단(Unstoppable) 업무 시스템이 구현되면 LG화학 임직원은 PC, 노트북,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은 PC에서도 문서 편집이 가능해 어떤 상황에서도 끊김 없는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제약 없이(Unlimited) 업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생산성 향상 시스템도 구축된다.  간단한 채팅부터 회의 내용, 문서 공동 작업 결과 등이 팀즈 한 곳에 생성·보관하게 된다.

이 밖에도 LG화학은 신속한 업무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 시스템에 AI 다국어 번역 시스템을 도입했다.

임직원들은 이메일, 메신저, 전자결재는 물론 첨부파일까지 사내 시스템에 올라온 다양한 정보를 클릭 한번에 영어, 중국어, 폴란드어 등 최대 22개국어로 번역할 수 있다.

시스템에는 AI 기능이 적용돼 번역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17개국, 60개 사업장에 근무 중인 LG화학 임직원들은 업계 용어와 자주 사용하는 사내 용어 등을 정확하게 번역된 결과물로 받을 수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차전지 사업처럼 전 세계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도 획기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엔터프라이즈 혁신을 추진 중인 현대제철은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0월부터 ‘워크 스마트캠페인’을 통해 도입된 전자결재 시스템은 약 8개월간의 시범운영 기간 중 문서 출력량이 기존 대비 60%가량 감소하는 등 업무 효율 개선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전자결재 도입으로 불필요한 문서 출력이 줄어들고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판단하에 결재판을 전량 폐기했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대면보고를 줄이고 결재에 필요한 사전보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에는 전자결재를 이용하더라도 결재에 앞서 사전보고를 위해 문서를 작성하거나 대면보고를 위해 보고자가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비효율을 과감하게 없앴다는 평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형식에 얽매인 업무 관행이나 업무 전반에 걸친 비효율을 개선해 더욱 스마트한 업무 방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유기적인 업무 소통과 협업문화 촉진을 위해 디지털 ‘협업포인트제’를 도입했다.

지난 16일 도입된 협업포인트제는 타부서 직원 상호 간 지식과 정보공유 및 기타 업무를 수행한 후 포인트를 선물할 수 있는 제도다.

쇳물에서 최종제품까지 연결된 일관제철 생산공정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는 회사 경쟁력의 핵심이 각 공정 부서 간 협업이다. 이에 이를 촉진하기 위해 올해 임직원 평가에 ‘협업KPI’를 도입하고 협업포인트를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협업을 통한 문제해결과 업무 지식공유를 촉진하기 위해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오픈 연구소’도 개설했다.

이 연구소는 현장 직원들의 기술적인 애로사항에 기술연구소가 신속히 대응하는 사내 기술상담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이다. 현장 직원들이 기술적인 문의 사항을 등록하면 사내 기술연구원이 즉시 답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기술연구소는 약 480여건의 질의에 대해 860건의 해결방안을 등록했다. 앞으로도 현장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술개발과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조직 간의 장벽을 허물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중요하다”며 “어려울때 일수록 구성원 간 혁신과 협업으로 강건한 현장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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