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쿠키뉴스] 강종효 기자 = 올 1분기 경남 창원지역 근로자 수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 근로자 수가 감소한 것을 통계가 이뤄진 2000년 이후 처음이다.
22일 창원상공회의소(회장 한철수)가 고용정보원 고용보험DB를 바탕으로 발표한 '2020년 1분기 창원시 고용동향'을 조사에 따르면 1분기 창원시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시근로자 수는 25만 1418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92명(-0.7%), 지난 분기 대비 1867명(-0.7%) 감소한 수로 창원지역 근로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를 보인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 제조업 근로자 수는 10만 9125명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고, 서비스업 12만 9077명(-0.3%), 건설업 9740명(-3.9%)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근로자 수 감소를 보였다.
특히 고용보험 가입률 상승과 정부 주도의 공공일자리 증대로 꾸준히 증가해온 서비스업 근로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를 보인 것은 관련 통계가 이뤄진(2000년) 이후 처음이다.
창원 제조업의 업종별 근로자 수는 기계 및 장비가 2만 9745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 및 트레일러 1만 6753명, 전기장비 1만 5842명, 1차 금속 1만 803명, 기타 운송장비 9768명 순이다.
제조업 중 전기장비(+23.4%), 의료·정밀·광학기기(+3.0%), 전자부품·컴퓨터·통산장비(+0.05)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근로자 수 감소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 및 트레일러(-6.8%), 1차 금속(-5.6%), 기계 및 장비(-4.0%) 등 근로자 수 비중이 큰 업종에서 감소폭이 컸다.
창원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이 3만 38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1만 4549명, 도매 및 소매업 1만 4479명, 전문, 과학 및 기술 1만 2221명, 운수 및 창고업 1만 604명, 숙박 및 음식점업 8533명, 교육 8307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5728명, 부동산 5474명이 뒤를 이었다.
노동이동의 정도를 보여주는 취업자 수는 2020년 1분기 3만 362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었고, 퇴직자는 3만 8243명으로 0.8% 감소했다.
취업자 중 경력취업자는 13.3% 감소한 2만 9574명, 신규취업자는 22.2% 줄은 4052명으로 신규·경력 취업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모습이다.
1분기 퇴직 사유별로 개인사정에 의한 자진퇴사가 1만 7229명으로 45.1%, 계약만료, 공사종료 1만 1829명(30.9%), 회사불황으로 인원감축 5201명(13.6%), 폐업, 도산 1653명(4.3%) 순으로 나타났다.
1분기 고용안정지원금 지급인원은 1만 604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2% 증가했고, 지원금 또한 127억 2000만원으로 82.1% 늘었다.
지원금 수급은 제조업에 비해 비제조업이 더욱 크게 증가했다.
지급인원의 경우 제조업은 전년 대비 58.0% 증가했고, 비제조업은 172.1% 늘었다.
지급액의 경우 제조업은 50.9%, 비제조업은 15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쇼크 위협은 비제조업이 제조업에 비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창원지역의 고용쇼크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를 보인 반면 퇴직자 수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고용안정지원금 등 정부의 고용안정지원책이 상당부분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지만 장기화할 경우 고용쇼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고용보험 가입률이 5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근로자의 절반 정도인 고용보험 미가입 사업장과 근로자는 영세성으로 미뤄볼 때 고용위기를 더욱 크게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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