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 다시 문 연 첫 주말…사회적 거리 유지하며 ‘조심조심’

종교시설 다시 문 연 첫 주말…사회적 거리 유지하며 ‘조심조심’

두달 만에 문 연 첫 주말 종교계…사회적 거리 유지하면서 '조심'

기사승인 2020-04-27 06:00:00



-한국교회, 거리 두면서 현장 예배 재개-

-명동성당도 두 달 만에 미사 봉헌-

-조계사일요법회 드려-

-일부 신도들 눈물 글썽-

[쿠키뉴스] ·사진 곽경근 대기자 =정부는 지난 322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왔다. 이후 20일부터 55일까지 2주간 전보다 수위를 낮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 중이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시행 후 첫 일요일인 26일 서울 시내 대형 교회와 성당, 사찰에는 오랜만에 종교 활동에 나선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각 종교 시설에서는 신도 간 거리 확보를 위해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각 종교 단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이르게는 지난 두 달 간 각자 처소에서 온라인 종교 활동을 이어 왔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자 426,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한 가운데 신청자나 희망자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게 됐다. 5월부터는 주중 예배와 사역을 포함해 본격적으로 교회 현장이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성도 수 56만 명의 세계 최대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26일 주일예배를 기하성 총회와 함께 부활절 축하감사예배로 드렸다.

 할렐루야,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건강하셨지요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권사님!”

26일 오전 1030. 여의도순복음교회 휴게실에서 만난 여신도 두 사람은 주먹을 맞대고 가볍게 손 인사를 건네며 마스크 너머로 환하게 인사를 나눴다. 교회 관계자들은 11시 예배를 앞두고 교인들이 모여들자 일정 거리를 유지시키며 성도 등록증을 준비하라고 일일이 안내를 한다. 이날 교인들은 본당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한 뒤 성도출석시스템에 성도 등록증을 태그해야만 입장이 가능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은 12천명을 수용할 수 있으나 이날은 간격 확보를 위해 교구별로 미리 참석을 신청한 1200명만 입장할 수 있게 했다.

성전 의자에는 스티커가 붙었다. 박명철 순복음교회 홍보국 차장은 예배당에서 교인들이 1.5m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안전좌석' 스티커를 붙여 착석 가능 위치를 표시했다. 그마저도 앞뒤로 한 칸씩 간격을 띄웠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 교회 이은실(53) 성도모처럼 교회 건물을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면서 우리 교회는 성도가 많아서 한번 몹쓸 병이 퍼지면 난리가 난다. 그래서 교회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했지만 빨리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교회도 살고 나라도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의 가장 큰 피해지역이었던 대구, 경북 지역의 개교회에서도 조심스럽게 현장예배가 시작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라디오를 통해 예배를 드리는 승차예배를 진행해온 서초구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는 26일에도 양재동에 마련된 대형 주차장에서 승차 예배를 드리면서 동시에 사전 예약을 한 교인에 한해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를 체크한 뒤 현장 예배도 함께 진행했다. 

 그 외에도 많은 교회에서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함께 드렸다.

남대문교회 손윤탁 목사는 2달여 만에 예배당 문을 열며 그동안 방역당국의 지침과 교회의 안내에 따라주어 감사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사회가 어려울수록 교회가 본을 보여야 한다. 작은 겨자씨 하나가 큰 나무가 되듯이 교회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사랑하며 생명을 전하는 일에 함께 하자고 말했다.

-두 달 만에 주말 미사 봉헌한 명동성당선착순 260명 번호표 나눠줘-

지난 2월 사상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했던 명동성당도 두 달여 만에 성당에서 주일 미사를 재개했다.

명동성당은 대성당 옆 문화관에 마련된 만남의 방에서 미사 참석자의 체온을 재고 이름과 세례명, 연락처, 소속 본당을 확인한 후 비표를 나눠줬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열리는 미사마다 참례 인원을 260명 안팎으로 제한했다참석자들도 긴 의자에 띄엄띄엄 붙여놓은 번호표에 맞춰 착석했다.

명동성당은 본당 자체 신자 수만 약 2만 명이고 평소 미사 1회당 참석자인 1000~1200명에 비해 4분의 1가량 줄여 미사를 드린 셈이다. 하루 12번 열리는 미사 횟수도 7회로 줄였다.

-일요법회 연 조계사-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에도 이른 아침부터 불자들이 모였다. 조계사 측은 대웅전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이름과 연락처를 일일이 받아 적고 손 소독제를 뿌려 준 후 법당에 입장 시켰다.

석가탄신일을 나흘 앞둔 주말이지만 예년과 달리 법회가 시작한 10시에도 신도 간 거리를 둬서인지 대웅전은 한산했다. 바깥에 마련된 의자도 빈자리가 많았다.

조계사 관계자는 일요집회 때도 원래는 법당이 가득 차는데 오늘은 반으로 줄었다. 특히 연로하신 분들이 많이 안 오신 것 같다."면서 올해는 연등 숫자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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