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권자 66% ‘아베 임기연장 반대’…후임 총리도 아베와 다른 노선

日 유권자 66% ‘아베 임기연장 반대’…후임 총리도 아베와 다른 노선

기사승인 2020-04-28 11:31:2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일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임기 연장에 대해 일본 유권자의 약 3분의 2가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이 일본 유권자 3000명을 상대로 올해 3∼4월 실시한 정치의식에 관한 우편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한 번 더 집권 자민당 총재를 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6%가 반대했고, 찬성은 26%에 그쳤다고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했다. 

의원 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되는 것이 총리가 되는 사실상의 필요조건으로 아베 총리는 자민당이 당칙을 바꿔 현재 3차례 연속 자민당 총재를 겸직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까지인데 한 번 더 총재를 할 기회를 준다는 것은 총리 임기 연장을 염두에 둔 조치인 셈이다.

하지만 응답자 57%는 차기 총리가 아베 정권의 노선을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고, 34%만 계승하면 좋겠다고 답해 다음 총리가 아베 총리와 노선을 달리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차기 총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에 대해서는 공정함과 성실함(40%)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고, 이어 지도력(22%), 정책·이념(20%), 조정능력(11%), 발언력(4%)의 순이었다.

유권자들이 공정함과 성실함을 중시하는 것은 아베 총리가 모리토모학원·가케학원 의혹 등 이른바 사학비리 논란을 일으킨 것이나, 일본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1위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24%)이었고 고이즈미 신지로 후생상(13%)과 고노 다로 외무상(7%)이 뒤를 이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를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각각 6%였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