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미공병부지 이전 제안에 복지부·국방부 어떤 답 내놓나

국립중앙의료원 미공병부지 이전 제안에 복지부·국방부 어떤 답 내놓나

기사승인 2020-04-28 15:04:44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립중앙의료원의 미공병부지 이전 및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설립 제안에 보건복지부와 국방부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박 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설치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대구·경북 집단감염 사태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우리 공공의료체계는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도 전국의 의료자원과 역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이 부재하단 사실을 거론하며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감염병전문병원의 필요성을 통감했고, 2017년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치할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아무런 진척 없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제안은 1958년에 개원해 노후화된 국립중앙의료원을 서울 중구 방산동 일대의 미군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고 ‘부설 국립중앙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외상센터’를 함께 건립하자는 것이다. 

박 시장은 보건복지부와 국방부의 협조를 구하면서 “17년 동안 표류해 온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 해법이자 국가의 중심이 되는 공공병원을 바로 세워, 인구의 절반인 2500만 명의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국가의 감염병 대응기능을 강화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서울시 제안대로 국립중앙의료원을 미국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기로 결정한다면 서울시는 현재의 국립중앙의료원 부지의 매각이나 공병단부지 사용과 관련하여 최대한의 협조를 해 드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전 결정 후 신축 개원 시 소요될 기간은 3~4년. 박 시장은 “새 부지에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이 건립되기 이전이라도 국립중앙의료원이 실질적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렇듯 서울시의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제안을 내놨지만, 복지부와 국방부의 복잡한 속내도 관측된다. 호의적 여론에 거절도 그렇다고 선뜻 제안을 수락키도 어려운 이유는 이전에 따른 신축 비용 및 부지 사용을 위한 행정절차 등의 복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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