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야구가 문을 연 가운데, 프로축구도 팬들에게 다가갈 채비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중단됐던 KBO리그는 지난 5일, 약 2달 만에 개막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에 이어 프로야구 종목으로는 2번째 사례다.
스포츠에 목말라 있던 팬들은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진 못했지만,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기기를 통해 경기를 시청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KBO리그 개막전 중계 시청자는 무려 216만명에 이르렀다.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경기는 SBS TV가 중계한 두산과 LG의 경기로 총 67만명이 시청했다. 또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중계 평균 누적 시청자수는 149만3483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개막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KBO를 향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가 개막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이 KBO를 중계하게 되자, 해외 팬들은 한국야구로 시선을 옮겼다.
이날 미국 전역에는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중계됐다. 경기 시작 시간은 미국 동부지역 기준으로는 오전 1시였음에도 많은 해외 팬들이 경기를 시청했다. 특히 NC의 모창민이 홈런을 치면서 방망이를 던지는 ‘배트 플립’을 선보이자 커뮤니티와 SNS는 해당 영상과 멘션으로 도배됐다.
이밖에 특정 팀의 서포터를 자처하는 팬들도 생겨났다. 특히 지역 연고 메이저리그 팀이 없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NC 다이노스 팬을 선언하는 이들로 줄을 지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약자인 NC가 구단명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KBO리그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오는 8일 개막하는 K리그도 개막 전부터 해외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 축구 팬들은 벌써부터 SNS상에서 K리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응원 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선수 중에서는 EPL에서 활약했던 김보경, 이동국, 이청용 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 매체도 K리그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6일 “세계가 주목하는 K리그가 오는 8일 개막한다. 대만, 투르크메니스탄 등 일부 나라에서 프로축구 리그가 진행 중이지만 K리그는 이들과 다르다. K리그는 아시아 챔피언 클럽을 가장 많이 배출했다”며 “37년 K리그 역사상 이렇게 많이 관심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K리그는 이미 10개국 이상에 방송권을 판매했다. 최근 K리그의 개막 소식이 알려진 이후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호주 등 세계 각국의 방송사, OTT플랫폼,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뉴스에이전시 등도 중계권 구매 관련 문의를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K리그1 공식개막전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경기의 중계방송을 K리그 공식 유튜브 계정과 공식 트위터 계정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한다.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시청할 수 있어 K리그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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