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경기 용인시 거주 2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또다시 지역사회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해 집단감염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거주하는 A씨(29)는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자체 등이 공개한 동선을 보면 A씨는 지난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주점·클럽 등 5개 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다. A씨와 같은 시간대에 클럽을 이용한 인원만 해도 최소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방문한 클럽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커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또 A씨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기간에 친구들과 경기 가평군 남이섬 등을 거쳐 강원도 홍천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해 지역사회 감염 범위가 더 커질 수도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조사를 하면 확진자가 더 늘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도 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증상자나 경증 환자로부터 감염되는 ‘조용한 전파’에 따른 2차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용인 확진자의 경우) 젊은 사람이기 때문에 증상 없이 돌아다니다 면역력이 낮아지면서 발열·설사 등 증상이 발생했다. 이번 확진자도 코로나19 감염원이 아니라 누군가에게서 옮은 것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은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막 시작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선 시민 각자가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유흥업소나 영화관, 헬스클럽 등을 방문할 때에는 손씻기와 마스크가 제일 중요하다”며 “마스크를 벗을 때 마스크가 손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위로 인해 KF94같은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면 마스크와 얼굴 사이 공간이 생기지 않게 밀착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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