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GS건설이 공사비 증액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서울 강남의 개포주공4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조합은 8일 종로구 GS건설 본사와 서초동 GS 자이갤러리 일대에서 시공사인 GS건설에 증액공사비에 대한 상세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개포4단지 재건축사업은 개포동에서 지상 35층, 35개동 총 3375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가 2023년 2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공사비는 1조원이 넘는다는 게 조합 설명이다.
조합원들은 집회에서 GS건설이 증액을 요청한 1370억원 공사비 가운데 ‘고급화를 위한 품질 향상’ 예산 500억원에 대한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GS건설이 조합 공식 기구와 주간 단위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1조원이 넘는 사업의 자재 내역서와 단가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조합이 발송한 수십 차례의 업무 협조 요청 공문에도 회신하지 않는 등 시공사로서 기본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GS건설이 특수 관계에 있는 LG샤시의 마감재 사용을 강요해 시장의 공정경쟁 질서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조합은 “보통 착공 예정일을 기준으로 적용하는 물가 상승률을 계약 체결 이전 시점부터 적용하는 등 조합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항을 도급변경계약서에 포함했다”며 “조합원들이 크게 반발해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GS건설에 시정을 요구했다.
GS건설은 "현재 협의를 진행 중에 있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 2월 조합장 해임이 일어난 뒤 매주 목요일마다 고급화 TF팀을 구성해 협의 중에 있다"며 "회의를 하기 위해선 당연히 공사비 내역서가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품질향상 공사비 내역서 등은 당연히 공유했다"고 말했다.
또 GS건설은 조합 측이 주장하는 마감재 업체 변경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조합 측이 원하는 바는 LG샤시가 아니라 다른 업체의 알루미늄 샤시를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물론 알루미늄 샤시가 외관상 좋아보이긴 하지만, 해당 샤시는 고층 아파트에 적절한 마감재가 아니다. 단열이나 결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대당 2개씩만 들어간다해도 총 7000개인데, 조합 측이 주장하는 업체에서 납품이 제때 될 수 있을지도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아 조심스럽다"며 "그래서 저희 측에서는 시공 경험을 살려서 검증된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포4단지 조합은 증가한 추가 분담금, 사업 지연, 부실한 마감재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2월 기존 조합장을 해임하고 마감재 협상을 위한 조합 공식 기구를 만들어 GS건설과 직접 협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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