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신천지 사태 우려…“4월말 이후 클럽 방문자 검사 권고”

제2의 신천지 사태 우려…“4월말 이후 클럽 방문자 검사 권고”

방대본 “모든 수단 동원해 2차 전파 막으려 노력할 것”

기사승인 2020-05-09 15:53:21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제2의 신천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역 당국은 지난 4월29일 밤부터 5월6일 새벽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접촉자 조사 결과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대본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중 가장 먼저 발생해 지표환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환자를 비롯해 그의 직장동료, 이태원 클럽 관련 사례 21명, 이들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 4명(가족 2명·지인 2명) 총 27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3명, 경기 7명, 인천 5명, 충북 1명, 부산 1명 등이다.

다만 방대본의 집계는 서울시와 다소 차이가 있다. 서울시는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인해 서울에서만 27명,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방대본은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 발생 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애초 용인 66번 환자가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2일 새벽 동선이 겹치는 사람들 위주로 진단검사를 권고했으나, 기간과 대상을 넓힌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 기간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분들은 보건소나 ☎1339에 이태원 클럽 등에 방문한 사실을 신고하고 보건소의 조치사항에 따라 달라”고 말했다.

또 4월 말부터 클럽·주점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을 한 사람들 가운데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보이는 이들에게도 “담당 보건소 및 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의료기관의 선별진료소에서도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해 달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클럽에 출입할 때 적는 방명록 등에는 개인정보를 허위로 적는 사람이 많아 추적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방대본은 우선 진단검사를 권고하고 철저한 역학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권 부본부장은 “방문자 명단,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접촉자를 확인하고 2차 전파를 막기 위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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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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