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제21대 총선을 복기하며 “거대정당의 반칙은 민주주의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바비엥2교육센터에서 열린 ‘21대 총선 출마자 대회’에서 “목표에 실패했다고 교섭단체를 꿈꿀 자격과 역량이 없나”라고 물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정의당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원내 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지역구는 심 대표의 지역인 경기 고양갑에서만 유일하게 확보했고, 비례대표는 5석을 얻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군소정당의 원내 진입 장벽을 낮추고 거대 양당의 독주를 견제하자는 취지로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도입됐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비례위성정당을 창당해 선거제 개혁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심 대표는 “이번 선거는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교섭단체를 이루는 목표가 중심이었다”라며 “목표가 컸던 만큼 당내 패배감도 짙고, 제도 개혁에 중점을 둠으로써 정체성의 후퇴도 있었다”고 짚었다.
또 “국민 지지율(정당 득표율) 9.6%에 담긴 기대, 정의당의 존재 이유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당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기득권 정치를 교체하는 우리들의 정치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오는 17이 개최되는 전국위원회에서 당의 미래 구상을 담은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중앙당에서 총선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큰 틀에서 합의하고 더 우리가 깊이 고민해서 방향 잡을 것은 구체적으로 잡고 제도로 개선할 것은 제도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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