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문은상 대표 구속… 법원 “증거인멸·도주 우려 있어”

신라젠 문은상 대표 구속… 법원 “증거인멸·도주 우려 있어”

페이퍼컴퍼니 대표 A씨는 구속영장 기각

기사승인 2020-05-12 08:19:38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보유한 주식을 판 혐의 등을 받는 문은상(55) 신라젠 대표이사가 구속됐다. 

12일 서울남부지법은 문 대표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대표는 신라젠이 개발 중이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에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혐의를 받고 있다.

문 대표가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하는 과정에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페이퍼컴퍼니 대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법원은 “A씨가 사실관계 대부분을 인정하고 있고, 피해자 회사의 외부인사로 이 사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관한 결정권이 없었던 점을 참작한다면 현 단계에서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이달 8일 이들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과 특경법상 배임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펙사벡’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고공행진했다가 임상 중단 사실이 공개돼 주가가 폭락했다. 이 과정에서 신라젠 임원들은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 대표의 인척인 이용한(54) 신라젠 전 대표이사와 곽병학(56) 전 신라젠 감사 등은 이런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 됐다.

한편, 신라젠은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 대표이사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당사는 향후 재판과정에서 성실한 자세로 사실관계 입증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당사는 연구 및 임상, 관리 등 모든 분야에 전문 임원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당사 임직원들은 현재 진행 또는 예정된 임상을 차질없이 수행해 항암바이러스 펙사벡 상용화 및 COVID-19 백신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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