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인천에서 등교 개학을 앞둔 중고등학생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원·과외 수업을 통해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학원강사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감염에 노출됐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학원 강사 A씨와 관련된 학생 확진자는 총 9명이다. 이 중 6명은 A씨가 근무한 학원에 다니던 고등학생이다. 나머지 1명은 확진자 학생의 친구, 2명은 A씨에게 과외를 받은 남녀 중학생 쌍둥이 남매다.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 12일 저녁 ‘학원 수학 선생님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이후 학생들은 밤늦게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았다. 13일 새벽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들은 곧바로 인천의료원, 길병원, 인하대병원 등 3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학생들은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지난 7일 이후 발열·인후통·두통·오한 증상을 호소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원강사 A씨는 지난 1∼3일 사흘 연속 이태원 소재 킹클럽을 방문하고, 8일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6일 오후 7∼11시 미추홀구 학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고교생 9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7일에는 연수구 가정집에서 중학생을 상대로 과외수업도 했다.
검사 당시 A씨는 직업이 없다고 진술하며 학원 근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A씨가 학원 강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시는 본인 직업과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하고 학원 강의 사실 등을 숨긴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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